잘 자요

브런치로 전하는 편지

by AZ


새근새근 잠자는 소리


프르릉 후우 프르릉 후우

피곤한 잠자는 소리


곱게 감은 눈

눈 밑 광대 위에 점 하나

살짝 미소 짓고 있는 예쁜 입가


코 고는 소리도 너무 사랑스럽게 들리는 건

콩깍지가 이제 내 귀에까지 씐 걸까.


졸린데 전화는 끊기 싫어서

‘십 분만’이라며

전화를 켠 채로 자다가 끊자는 황당한 말이

왜 이리 사랑스러운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잠에 드는 게 어찌나 신기한지.


나는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숨소리를 10분 내내 미소 짓고 듣다

30분이 지나도록 끊기가 아쉬워 여러 번 망설인다.


함께 있지 않아도 함께하는 게 이런 걸까.

오늘은 덕분에 좋은 꿈을 꿀 것 같아.


새근새근 잠든 숨소리를 들으니

오늘 하루도 고생했을 생각에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도 잘 자는 것 같아 다행이라 고맙기도 하고

이 사랑스러운 사람을 어찌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자꾸자꾸 찾아가서 보고 싶고 만지고 싶은데

내가 피곤하고 귀찮게 할까 봐

많이 자제하고 있다고.


벌써 그렇게 사랑하게 되어버렸다고.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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