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실패 부른다.
골다공증 약, 임플란트 실패 부른다.
우리의 뼈는 평생 동안 형성되고, 파괴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파괴되는 양이 형성되는 양 보다 많아진다. 즉, 이런 뼈의 노화는 골밀도를 점진적으로 떨어트리고 궁극적으로 골다공증을 초래한다. 고령자의 뼈를 확대해보면 마치 구멍이 얽혀있는 엉성한 스펀지처럼 보인다. 따라서 골밀도가 떨어져 야기되는 병태를 골다공증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런 골다공증은 주로 50~60대 여성들에게 많이 생긴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뼈의 밀도가 약해져 부러지기 쉽고, 부러지고 나면 잘 붙지 않는다. 때문에 치료와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어야 한다. 이 약물은 뼈가 녹아서 없어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약물 복용 시 치과치료가 힘들다는 것에 있다.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발치 후 수일 내 피가 멎고 잇몸이 차올라 정상적으로 치료가 마무리된다. 그러나 뼈의 밀도가 떨어져 약을 먹고 있는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 피가 멎지 않고, 상처가 아물지 않으며 심할 경우 곪게 된다. 즉, 문제가 되는 염증부위를 치료받았음에도 다시금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단순한 치주염 등의 잇몸치료가 아닌 임플란트 수술을 했다 해도 결과는 같다. 기껏 임플란트를 식립 했는데, 임플란트가 뼈와 결합이 되질 않는다. 지속적으로 수술부위가 곪아, 심할 경우 임플란트 기둥이 쑥 빠져버린다. 수술이 성공적이었다 한들 결과는 임플란트 실패로 이어진다. 이유는 하나, 우리가 골밀도가 떨어져 야기되는 골다공증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무심코 먹어왔던 약물 때문이다.
우리가 이를 빼게 되면, 치아 주변에 자리하고 있던 단단한 뼈가 녹고 그 녹은 부위로 뼈세포들이 들어와 뼈를 재생시킨다. 즉, 치아가 빠지고 난 자리에 새로이 잇몸뼈가 생성된다. 그러나 골다공증 약은 그 작용을 사전에 차단해버린다. 때문에 바라던 뼈의 재생은 이루어지지 않고, 수술 부위가 곪는 양상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골다공증 환자는 어떻게 치과치료를 해야 할까. 우선 치과에 내원 시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제공받은 의료진은 진료에 앞서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치과 치료에 방해되는지 여부를 파악한다. 통상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온 환자가 임플란트 수술을 희망할 경우, 최소 3개월은 약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만일 주사를 맞아온 경우라면 약 6개월가량 주사 투여를 중단한 뒤에야 수술이 가능하다.
물론 모든 골다공증 약 복용환자가 임플란트 수술에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통계를 보면, 약 10% 미만의 환자가 수술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내가 그 10% 안에 들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으므로 혹시나 골다공증 약이나 주사를 투여받고 있다면 사전에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를 거쳐 수술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