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성 치은염 - 생리기간 중 잇몸도 아프다
어느 날 갑자기 잇몸이 부은 듯하고, 찌릿찌릿 치통이 느껴졌다가, 수일 내 사라지는 경험. 여성이라면 살면서 한번쯤은 다 겪어봤을 것이다. 고통이 지속된다면 충치나 잇몸질환이 생겼음을 직감하고 치과 검진을 받아볼 텐데, 병원에 가볼까 하면 사라지니 그냥 참아 넘기게 된다. 여자들은 이 과정을 매달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치통만 있는 것이 아니다. 허리도 아프고 배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아프다 보니 정신적으로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이는 생리증후군이다.
여성들은 월경, 임신, 폐경 등 비교적 잦은 생리적 변화과정을 겪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호르몬 변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지니, 신체 균형이 깨지기 쉽다. 이 깨진 균형으로 인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인데 불행하게도 치아건강 역시 위협을 받게 된다.
보통 여성이 호르몬 변화의 영향을 받는 시기가 초경이 시작되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성호르몬 분비가 급증하게 된다. 이로 인해 잇몸으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많아진다. 문제는 많아진 혈액량으로 인해 혈관벽이 얇아져 미세한 자극에도 치경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에 평소랑 같은 구강환경일지라도 생리 전 쉽게 붓거나 염증이 유발되어 잇몸의 불편함과 치통이 생긴다. 이를 월경성 치은염이라 부른다. 초경 이후 매달 반복되는 생리기간 동안 생리증후군을 겪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월경성 치은염이라 생각하면 된다.
생리기간 동안에는 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한다. 특히 생리 시작 2주 전인 배란일부터 생리 당일 사이에 프로게스테론이 촉진되는데 이 호르몬 촉진이 잇몸염증과 침샘을 붓게 한다. 즉 월경성 치은염의 원인은 과도한 호르몬 분비라 할 수 있다.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잇몸에 혈액 공급이 많아져, 평소보다 잇몸이 붓고 예민해진다. 이 시기에 구강 내 세균 번식이 활발하다. 보다 손쉽게 염증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생리 전에는 보다 꼼꼼한 위생관리를 해야 한다.
월경성 치은염 예방은 치태 및 치석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즉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 수를 줄이기 위해 세균의 먹이가 되는 치태와 치석을 미리 관리하는 것이다. 양치질 후에는 치실 사용을 해야 한다. 칫솔질로 채 제거되지 못한 이물질을 치실로 깨끗하게 빼내는 것이 충치와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이처럼 치실 사용은 건강한 치아를 지키기 위한 필수요건이다. 꼭 월경성 치은염이 아니더라도 내가 평소 잇몸질환이 잘 생기거나 충치가 잘 생긴다면 하루에 한 번은 반드시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혹 평소 구강관리에 소홀했더라도, 생리 전만큼은 구강 위생관리에 힘써야 한다. 직전 달에 고생을 했다면 미리 스케일링치료를 받아두는 것도 좋겠다. 또 없던 월경성 치은염이 생겼다면, 자연히 사라지겠지란 안일한 생각으로 방치하지 마시고, 치과에 내원해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검진 결과 치료가 필요하다면 지체 없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월경성 치은염이 생겼다는 것은 꼭 생리기간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잇몸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