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성치통 원인과 예방법
어느덧 입춘이 지나고, 해가 길어졌다. 꽃놀이하기 좋은 날이 찾아온다. 게다가 마스크 해제 이후 더욱 활발해진 장거리 해외여행객이 많아 여행업계가 호황이란다. 이때, 여행객들은 어떤 대비를 해야 할까.
들뜬 마음으로 떠난 여행, 느닷없이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치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평소 구강 내 질환이 있다는 것을 인지 못하고 지내왔다면 더욱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실, 비행기 안에서는 기압 변화로 갑작스러운 항공성 치통을 경험하는 사람이 왕왕 있다. 특히 구강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그 확률이 더 높아진다.
비행기가 착륙하면서 기압이 높아지면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이 생긴다. 가장 느끼기 쉬운 것이 귀인지라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들에서만 이야기하지만 사실상 신체에는 더 많은 변화가 생긴다. 그도 그럴 것이 기내 기압이 낮아지면서 체내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때 잇몸에 있는 혈관과 신경이 확장되어 치통이 발생할 수 있다.
그로 인해 평소 치아질환이 없던 사람도 잇몸이 부을 수 있게 되고, 이 부종으로 인해 치아표면의 세균이 잇몸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즉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스켕일링으로 염증의 원인이 되는 치석과 구강 세균을 미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항공성 치통은 충치나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 잘 나타난다. 치아에 금이 갔거나 충치가 심한 경우 치수염이 생길 수 있다. 문제는 비행기 안에서 급성 치수염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치아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치수염은 기내 기압변화 영향을 받아 잇몸을 붓게 만든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을 동반한 채 말이다. 따라서 충치나 치수염이 있다면 여행 전 감염된 치수를 제거하고 신경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심지어 멀쩡했던 사랑니도 항공성치통의 원인이 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깊게 자리하는 사랑니의 특성상 충치가 생겨도 방치하기 쉽다. 또 칫솔질이 쉽지 않아 치석이 쌓여 염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앞서 언급한 다른 구강질환들처럼 평소에 통증이 없었다 하더라도 기내 압력이 낮아지면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멀쩡했던 사랑니도 아플 수 있는 비행기 안, 장거리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여행 전 미리 발치하는 것이 좋다.
자, 그렇다면 대비 없이 마주한 비행기 안에서의 갑작스러운 치통은 어떻게 완화해야 할까. 만약 급작스럽게 치통이 생겼다면 찬물이나 얼음을 머금고 있는 것이 좋다. 통증 완화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되도록 여행 전 구강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다. 아픔을 느끼게 하는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야 말로 항공성 치통 예방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