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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line Feb 22. 2023

입으로 숨 쉬나요?

구강호흡, 심하면 치아 잃을 지 몰라요.

 만성 비염이나 부비동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입으로 호흡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렇게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은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구호흡을 하면 쉽게 입 안이 건조해진다. 이런 건조한 환경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충치 및 잇몸질환에 취약해진다.  


 코로 숨을 쉴 때는 코털이 나쁜 공기를 걸러주는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입으로 호흡 시 필터 역할을 해주는 어떠한 부위가 없어 공기 중 먼지와 세균 등의 이물질이 체내로 들어오게 된다. 또 코와 목 사이에는 습도 100%을 항상 유지하고 있는 공간이 있으나 입에는 이러한 조절공간이 없기 때문에 구강건조증이 생긴다. 숨을 쉬면서 수분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천장을 보고 자는 것이 불편해 옆으로 누워 자게 되거나 자고 일어났을 때 입천장이 말라있고 혹은 아침에 일어나면 코가 꽉 막혀 있는 것은 입으로 숨을 쉬고 있다는 증거다.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평소 위생관리에 철저한 사람도 충치나 잇몸질환이 생기기 쉽다. 그만큼 세균 번식에 유리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또 타액 반비량 감소로 인해 음식을 씹는 일도 삼키는 일도 여의치 않다. 정도가 심한 구강건조증의 경우 입안이 타는 듯한 느낌의 작열감이 들며 음식의 맛조차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지속하면 각종 구강질환이 생기는 것은 물론 안면비대칭이 생길 수 있다. 입으로 호흡하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입을 벌린 상태를 오래 유지하다 보니 안면비대칭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특히 얼굴형이 완성되는 5살 정도의 아이들이 입으로 숨을 쉬면 안면비대칭뿐만 아니라 주걱턱, 부정교합이 생길 수 있다. 또 윗니 쪽 앞니가 심하게 앞쪽으로 뻐드러지는 증상이 생길 위험도 있다. 



 이런 구강 호흡을 예방하려면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사용해 온도는 17~22도, 습도는 4~50%를 유지하자. 또 구강 위생을 더욱 청결히 관리해야 한다. 입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당분이 섞인 음료보다는 생수를 마시는 것이 좋다. 타액분비량이 지나치게 적다면, 인공타액을 처방받는 방법도 있다. 만일 내가 비염 등을 원인으로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코로 호흡하는 사람보다 구강질환에 취약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이 좋다. 




 건조한 입안은 세균 번식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되고, 이 세균은 염증을 만들어 잇몸살에서부터 잇몸 속으로 파고들어 잇몸을 녹인다. 이렇게 염증으로 뒤덮인 잇몸에서 건강한 치아가 버틸 수 있을 리 없다.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 자체를 바꿀 수 없다면 건조한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또 구강건조로 인해 어떠한 문제가 생겼다면 그 즉시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야 말로 내 치아와 잇몸을 건강히 지키는 지름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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