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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line Jun 16. 2022

감기만큼 흔한 질병 - 잇몸병

잇몸이 나빠도 임플란트 가능해?

 혹자는 재수 없다 느낄 테지만, 타고난 탓에 치통이라든가 잇몸병을 앓아보지 못했다. 특별히 관리에 힘을 쓰는 것도 따로 노력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사실 치아건강은 이처럼 선천적인 부분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예로부터 오복 중 하나로 여겨진 이유 또한 여기 있으리라. 





 그런데 알고 보면 잇몸질환은 감기만큼이나 흔한 질병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30대 이상 성인의 약 80%가 치주질환을 앓았거나 앓고 있다고 한다. 10명 중 8명은 크고 작은 잇몸질환으로 불편함을 느낀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에 위생관리를 잘해야 하고,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아야 하며, 불편한 것이 없어도 정기검진 오셔야 한다 말씀드리는데, 사실상 지켜지기가 쉽지는 않다.

 




 아무래도 초기 치주질환의 경우 크게 통증이 느껴지지 않고 그저 불편한 정도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아 더더욱 그러할 테다. 그런데 이런 치주질환은 잇몸뿐만 아니라 치아마저도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존재기 때문에 예방과 각 시기별 맞춤치료가 중요하다. 치주질환은 그 진행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눌 수 있다. 정도가 가벼워 비교적 쉽게 회복이 가능한 상태를 치은염, 이보다 증상이 심해져 잇몸은 물론 잇몸 뼈까지 염증이 진행된 상태를 치주염이라고 한다.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치은염의 경우 스케일링 등 최소한의 노력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치은염의 단계를 지나 잇몸뼈까지 위협하는 치주염이 되어버리면 이 상황에서는 단순히 위생관리나 스케일링, 컨디션 조절 등만으로는 회복이 불가하다. 문제는 많은 분들이 염증이 치아와 잇몸을 너머 잇몸뼈까지 퍼진 상태에서 내원을 한다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는 구취가 지속적으로 나게 되며 고름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심한 경우 치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것이 치주질환을 풍치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렇게 치아가 흔들리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일반적인 치료를 통해서는 증상 개선이 힘들다.  그렇다면 치주염은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까.





 치주염은 말 그대로 치아 주변에 생기는 염증이다. 치석이 주원인이다. 초기 자각 증상으로는 피곤할 때 잇몸이 붓는 느낌이 들고 양치질 시 소량의 출혈이 나타난다. 치석이 주원인이기 때문에 보통은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이나 올바른 위생관리를 통해 회복이 된다. 그런데 이런 염증이 심해지게 되면 잇몸을 넘어 잇몸뼈 그러니까 치조골이 녹아내리게 되고, 점차 치조골이 흡수되어 가면서 염증 악화 속도가 빨라진다. 치조골이 흡수되었기 때문에 뿌리의 깊은 곳까지 영향을 받아 치아가 흔들리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염증은 더욱 심화되고 염증이 뿌리 끝을 넘어가게 되면 결국 자연치아를 살릴 수 없어 발치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이것이 일반적인 치주염의 진행과정이다. 만성 치주염은 스케일링과 치석이 달라붙지 못하도록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주는 치근활택술 등 잇몸 치료를 통해 해결이 안 될 수 있다. 이때에는 잇몸 안쪽까지 병든 조직과 이물질을 긁어 제거하는 치주 소파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만약 치료시기를 놓쳐 결국엔 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면 이러한 잇몸치료 후 결국 인공치아의 도움을 즉, 임플란트 식립을 진행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극심한 치주염으로 치아를 잃은 분들은 단순 임플란트만으로 시술이 불가능할 수 있다. 즉 뼈이식이 동반되어야 한다. 임플란트는 약해진 치아를 뽑은 뒤 티타늄 소재로 만들어진 인공치근을 잇몸뼈에 심어 고정하고 치아모형의 보철물을 연결해주는 시술 방법이다. 즉, 임플란트는 잇몸뼈가 버텨내야만 완성될 수 있는 구조물인 것이다. 만일 만성 치주염 등으로 잇몸이 약해진 경우 임플란트와 씹는 힘을 잘 견뎌낼 수 있을까?


 뼈이식은 치주염 환자의 성공적인 임플란트를 위한 하나의 요건이다. 지반이 약한 곳에 집을 지을 때 철근을 심고 시멘트를 활용하여 땅을 견고하게 만드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많은 분들이 잇몸이 약하면 임플란트 자체도 힘들어지지 않을까 지레 겁먹고 수술을 포기한다. 그러나 지반을 튼튼하게 해주는 작업, 즉 잇몸뼈의 부족한 양을 채워주는 뼈이식을 진행하신다면 잇몸이 약하신 분들도 충분히 건강한 임플란트를 사용하실 수 있다.





 물론 뼈이식을 진행하지 않은 분들보다 철저한 사후관리와 개인위생관리를 진행하는 수고가 뒤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아를 발치한 채로 무작정 방치하는 것보다 훨씬 건강하게, 또 틀니나 브리지 등의 양 옆 치아를 의지한 채로 사용하게 되는 여타 의치보다 튼튼한 사용이 가능하니 그 정도 수고쯤이야 기꺼이 감내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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