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왜 금연을 권하나
임플란트 후 술 담배가 미치는 영향
사실 금연도 금주도 결코 쉽지 않다. 의지를 가지면 안 되는 일이 없다지만, 그 의지를 갖는 것 자체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오죽했음 금연 성공한 사람은 독하디 독한 사람이니, 그런 사람과는 상종도 말란 말이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도 어려운 금연을 치과의사도 권한다. 내과도 외과도 아닌데 왜 치과에서 임플란트 후 금연과 금주를 권하는 것일까.
흡연과 음주는 임플란트 수술 후 골재생에 악영향을 끼친다. 사실 임플란트 수술 성공률은 95% 이상으로 그 예후가 아주 좋은 시술 방법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5프로는 왜 실패를 하게 되는 것일까? 바로 이 5프로가 흡연이나 음주 혹은 다른 원인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결과물이다.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라, 임플란트 수술 후 지속적으로 흡연이나 음주를 하게 되면 임플란트 성공률이 확연히 낮아진다는 임상 데이터가 나와있다.
임플란트 수술 후 회복과정은 크게, 수술 직 후 실밥을 뽑기 전 즉 잇몸이 아무는 과정과 뼈가 단단해지는 골재생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수술 직후 실밥을 뽑기 전에 흡연을 하게 되면 잇몸 염증이 야기된다. 이 염증으로 잇몸이 아무는 속도가 저하된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임플란트가 뼈에 단단하게 고정되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에 있다. 흡연은 잇몸뼈와 임플란트를 결속시키는 골재생과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담배의 주원료인 니코틴은 골재생을 방해하여 골재생 기간이 길어지게 하는 물질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 니코틴 외에 담배에 포함되어 있는 독성물질들은 염증을 초래하거나 재생되는 골의 질을 나쁘게 한다. 게다가 담배의 일산화탄소 성분은 잇몸과 잇몸 뼈의 혈류를 방해, 즉 임플란트가 잇몸에 고정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그냥 단순 겁주기 위한 멘트인 것이 아니라 임상적으로 증명된 사항이다. 그래서 많은 치과의사들이 임플란트 수술 후 금연 및 금주하실 것을 권고하는 것이다.
사실 흡연도 흡연자만 수술 후 음주 가능 여부에 대해 여쭤보시는 분들이 꽤 많다. 환자분이 그런 질문을 하시면 일단 최소 일주일까지는 절대 금지!라는 답을 하곤 한다. 사실 흡연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수술 후 1주일은 반드시 참아주셔야 한다. 그렇다면 왜 꼭 최소 1주일간 음주를 또 흡연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일까.
알코올은 담배의 니코틴과 마찬가지로 자연 치유를 지연시키고, 원활한 혈류 공급을 방해하여 수술 실패라는 불상사를 만든다. 임플란트가 잇몸뼈와 성공적으로 결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활한 혈액공급이 중요하다. 왜? 우리는 혈액을 통해 뼈 재생력을 높이는 세포나 섬유질 등을 공급받게 되는데 알코올이나 니코틴은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이 원활한 혈류 공급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알코올은 혈압을 상승시켜 상처 부위를 붓게 만드는 동시에 아무는 속도를 저하시키며 염증 발병률을 높인다. 즉 임플란트가 제대로 고정되는 것을 방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밥을 뽑기 전, 즉 상처가 아무는데 소요되는 기간 동안. 대략 1주일간은 반드시 금연과 금주 수칙을 지켜주셔야 한다. 물론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되도록 흡연과 음주를 삼가는 것이 건강한 임플란트를 나아가 건강한 신체를 만든다.
솔직히 말해 모든 흡연자와 애주가가 임플란트 수술에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흡연과 음주를 함으로써 그 실패 확률이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술을 드시지 않은 분보다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건강을 위해 선택한 임플란트의 성공률을 위해 흡연과 음주를 지양하는 것이 좋다.
만에 하나 우리가 흡연과 음주를 통해 임플란트 실패라는 결과에 직면하게 되면 처음부터 모든 과정을 다시 반복해야 함은 물론 추가 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고 또 처음 수술 시보다 더 오랜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약 3~6개월 어쩌면 그 이상이 소요되는 임플란트 수술. 누구나 빠른 마무리를 희망할 것이다. 되도록 빠르고 건강한 임플란트를 완성하려면, 아니 애초에 임플란트 수술을 하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금연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