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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line Jun 22. 2022

세 살 버릇, 여든 가기 전에 멈춰야

편측저작, 치아를 잃게 될 지도..

 나도 모르게 축적되어 고착화되어버린 습관과 버릇이 삶을 살아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책을 비롯한 많은 매체에서 바른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이 이유다. 기상 시간, 취침 시간, 공부하는 시간, 근무 시간, 하다 못해 밥 먹는 시간까지 우리는 바른 습관을 들여야 한다.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말이다.  


 문제는 나조차 인지 못하고 있는 습관 또한 분명 있다는 것이다.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해주는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이 나조차 나를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많은 이들이 자각못하고 있을 습관 중 하나가 바로 편측저작이다. 편측저작은 한쪽으로 음식을 씹는 것을 의미한다.  


 신체 기관은 좌우 균형이 맞춰지도록 설계되어있다. 때문에 한쪽으로만 씹어선 안 된다. 양쪽으로 번갈아가면서 좌우 균형을 맞춰줘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나도 모르게 한쪽으로만 씹게 되는 것일까. 우선은 낯섦에서 오는 불편함이다. 편함을 느끼는 한쪽으로만 계속 씹다 보니, 사용을 덜 해온 다른 쪽으로 씹을 때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 불편함이 실상은 질환에 의한 통증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또 한 부분만 계속 사용했을 시 어느 한쪽만 닳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또 좌우 균형이 맞지 않을 경우 어느 한쪽만 더 심하게 닳게 되어있다. 신발의 뒤창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본인의 걸음 습관으로 특히나 마모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치아도 많이 사용한 쪽의 마모가 진행된다. 이렇게 마모가 진행된 시점에서 양치질이 깔끔히 잘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잇몸질환이나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즉 치아 건강을 위협받는 것이다.  


 이쯤에서 남은 한쪽은 건강할 테니 많이 안 써온 쪽의 치아를 주로 사용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에 대한 답은 NO이다. 옛말에 아끼다 똥 된다 하지 않던가. 방치해두고 사용하지 않을 시 기계에 녹이 슬듯 우리의 치아도 마찬가지다. 쓰지 않고 계속 놔두면 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들어진다.



 게다가 어느 한쪽으로만 계속 씹게 되면 안면비대칭이 야기된다. 음식물을 자르고 잘게 부수는 데에는 근육이 사용된다. 어느 한쪽만 근육 운동한 것처럼 발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능 저하와 심미적인 부분 모두에서 편측저작은 문제가 된다. 때문에 우리는 평소 음식물을 섭취할 때 좌우 골고루 활용하는 저작 활동을 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처음은 낯설다. 그럼에도 익숙해지려 노력해야 한다. 다른 것도 아닌 내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나의 신체기관 아니던가. 평소 주로 사용하지 않았던 쪽을 사용하며 어색함이 느껴진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사용하다 보면 언젠간 좌우 균형이 맞게 될 것이다. 덧붙여 음식물 섭취 시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꼼꼼하게 해야 하며 혹여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이러다 말겠지, 안일한 생각은 버리고 그 즉시 내원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 왜? 건강한, 그리고 건강해야 할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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