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질환, 성인의 치아 상실 원인 1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살아있는 우리모두가 이런 삶의 이치를 알고 있다. 알고 싶지 않아도 살아가며 저절로 터득하게 된다. 어떤 마지막은 기다려지지만 어떤 마지막은 너무나 아쉽다. 그 마지막을 미리 대비했든 갑작스럽든 말이다.
노인이 되면 막연히 치아가 하나 둘 빠질 것이란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알고 있음에도 그 날이 최대한 늦게 오길 바란다. 극심한 통증으로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하고 있다한들, 호호할머니, 할아버지가 되기 전에 치아가 빠지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 무모한 믿음을 갖는다. 그런데, 이것은 말 그대로 무모하다. 이르면 20대에도 충분히 치아를 뺄 수 있다. 왜? 그 원인은 치태와 치석이 염증으로 발현되는 잇몸질환이다.
피가 나고 붓고 흔들리는 치주질환으로 치과를 방문해보면 나는 정작 통증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데 의사는 발치를 권유하기도 한다. 과연 치과의사는 언제 왜 어떤 기준으로 발치를 권유하는 것일까.
치과의사는 잇몸염증이 악화되어 발병한 극심한 치주염으로 환자가 내원했을 시 우선적으로 치아의 흔들림을 체크한다. 치아의 동요도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는 잇몸 내 수복되어있는 치아 뿌리의 형태를 살펴본다. 이 뿌리가 관리될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니면 아무리 관리한다해도 흡수되어 버리고 말 것인지를 체크해본다.
환자가 느끼는 불편도 체크해야한다. 일상 생활 속에서 어느정도의 불편감을 느끼는지, 또 부기는 어느정도인지, 극심한 잇몸염증으로 인해 식사가 어렵지는 않은지 다방면으로 체크 후 발치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환자입장에서 통증이 없고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 치아를 뽑는 것을 쉽게 받아드리지 못한다.
그러나 이 시기를 놓치게 되면 양 옆의 치아까지 함께 잃을 수 있다. 이 사실을 우리는 인지해야한다. 지금 현재의 고통이 단 하나의 치아로 인한 것이라 생각되겠지만 실상은 옆의 치아 뼈도 같이 녹고 있다. 즉 치아 하나를 잃는 것이 두려워 버티다 결국 2개를 빼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 흐른 뒤 무작정 치료를 해달라고 요구하시지만 그땐 이미 치료도 수술도 늦게 된다. 그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건 치아가 불편하지 않게끔, 또 최대한 덜 아프게끔 조치를 취해두는 것. 그러나 그렇게 치료를 한다해도 계속 상태는 악화된다.
잇몸염증은 계속 번져간다. 하나 뺄 거 두개 빼게 되고, 두개 뺄 거 세개 빼게 된다. 문제가 생긴 쪽으로 씹기 힘드니 반대쪽 치아로 씹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멀쩡하던 반대 쪽 부위도 힘을 받아 함께 망가지게 된다. 게다가, 치아 하나를 뽑고 그냥 방치할 경우 빈 공간으로 이동하려는 치아의 습성으로 인해 치아 사이사이가 벌어지게 된다. 그 벌어진 치아 사이사이로 음식물이 끼게 되고 또 제대로 관리가 안 돼서 멀쩡하던 치아마저 발치해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잇몸질환이 생겼을때 주저하지 말고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론, 주기적인 스케일링이 우선되어야 한다. 앞서 언급했던 이런 잇몸질환의 원인은 치태와 치석이고 이런 치태와 치석은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치석은 잇몸까지 침투하여 염증을 유발하고, 이 염증이 결국 치아까지 잃게 하는 상황을 만든다. 평소 철저한 위생관리를 시행하고 또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만약 그렇지 못해 치주염이 생겼다면 방치하지 말고 즉시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 의료진이 발치를 권할 경우 발치해야 한다. 그 후에는 원래 있던 치아를 대체해주는 의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잔존하는 치아들이라도 건강히 보존하는 지름길이 된다는 것을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