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수술 실패 원인 - 흡연
슬기로운 의사생활이었던가. 병원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그런 얘기를 했다. 의사가 환자에게 겁을 주는 것이 아니라 헛된 희망을 주지 않기 위해 최악의 상황을 고지하는 것이라고.. 헛된 희망이 더 아프다고. 사실 주사를 무서워하는 나이를 한참 지나서까지 병원을 무서워하는 것은 과장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섭게 얘기하는 의사 선생님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의사는 헛된 희망도 과장도 해선 안 되는 직업이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고지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담배 피우면 임플란트 실패할 수 있다는 말에 환자들은 코웃음을 친다. 흡연이 워낙 나쁘다고들 하니 치과의사마저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겠지 하고 가볍게 넘긴다. 그러나 실제 임상결과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수술 성공률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흡연은 임플란트가 잇몸에 단단히 고정되는 것을 방해한다. 골유착을 방해하는 담배 속 니코틴으로 인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해도 골재생이 잘 되지 않는다. 또 담배 속 수만 가지 독성물질들은 골의 질을 나쁘게 해 골재생 기간을 길어지게 한다. 실패까지 진행되지 않더라도, 회복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치주질환 발생률이 4배나 높아진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발치하게 원인 1위다. 온전한 나의 치아도 흔들리게 하는 치주질환인데 갓 심은 인공치아에 미치는 대미지는 크면 크지 적지 않다. 때문에 임플란트를 앞두고 있다면 수술 전은 물론이고 수술 후에도 흡연을 금해야 한다.
평생 금연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적어도 수술 후 1달간은 흡연을 안 하는 것이 좋다. 임플란트 성공은 수술 후 약 1개월 시점에서 판가름 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술 후 한 달 검진 시 잇몸 컨디션과 임플란트가 양호하다면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도 된다. 그러니 그때까지는 특히 주의해야 하며 이 기간 동안은 음주도 삼가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실 동안은 통증을 느끼지 않지만 술 마신 다음날부터 수술 부위의 욱신거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음주가 원인이다. 임플란트 수술 부위가 채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음주를 하게 될 경우 염증 발병률이 높아진다. 알코올이 원활한 혈류 공급을 방해하는 탓에 치유가 지연되며 성공적인 결합이 어려워질 수 있다.
물론 모든 흡연자와 애주가가 임플란트 수술에 실패하는 것은 아니나 그렇지 않은 사람 대비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 확률로 따지면 극히 드물지라도 나에게 실패가 생긴다면 그 확률은 내게 있어 100%가 되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우리의 자연치아는 태어남으로 인해 거저 얻어졌지만 임플란트는 비용과 시간과 또 통증이 뒤따름을 잊지 말자.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