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를 기다리며 1화

by 마르스

어제 [김부장이야기] 후속작인 [경도를 기다리며] 1화를 보았다.


나는 평소 드라마를 보면 드라마 시놉시스에 등장인물 소개란을 가장 먼저 찾아서 보게된다. 작가들은 이 등장인물에게 어떤 서사와 캐릭터를 담아 표현했는지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나를 시놉시스에 대입해보거나 비교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은 2007년 신입생, 그러니까 나보다는 몇년뒤인 88년생 정도 되는 인물들인 것 같다. 남자 주인공은 현재 연예부 차장기자, 여자 주인공은 부자집 둘째딸이고 이혼녀인 역할이다.


1화는 그들이 현재인 38살인 시점과 20살 처음 만난 시기를 오가며 그려졌다. 아직은 주변인물들 보단 두사람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됐는데, 나는 특히 20살 시절 여자주인공의 풋풋한 연기와 마스크가 좋았고, 극 중 이경도 역할의 박서준과의 티키타카도 재밌었다. 그리고 벚꽃잎이 떨어지는 캠퍼스와 대학축제, 동아리방 같은 배경설정도 낭만적이고 좋았다. 지하철역에서 추사의 '도망시'를 암송하는 장면이나, 성시경의 '두사람'을 버스 뒷자석에 앉아 함게 듣는 장면들도 인상적이었다.


20살때 나에게는 캠퍼스의 낭만 같은게 있었나 떠올려 본다. 어떻게 보면 그랬던것도 같다. 수업보다는 연애가 당연히 재밌었고, 자체휴강이나 술자리도 많았다. 그래서 동아리나 모임들도 많았고, 불러주는 사람도 친구들도 많았던것 같다. 캠퍼스도 좋았고, 독립해서 나온 조그만 자취방도 좋았다. 그시기에 나는 왠지모를 약간의 열기와 흥분됨의 연속이었다. 초중고 똑같이 성실하고 평범한 모습으로 살아왔던 내 인생에 갑자기 주어진 자유감으로 앞으로의 나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를 설레임과 기대감도 좋았다.


그때의 그런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서일까 40대의 팍팍한 피부만큼 건조한 일상에 그래도 조금의 감수성을 더해주기에 이런 로코물만한 것이 없는것 같다. 약 10년 전에 [또오해영]도 좋아했고, 6년쯤 전에는 [멜로가체질]도 좋아했다. 좋은 드라마는 이상하게 아껴보게 된다. 이번 드라마도 한편씩 음미하듯 보려고 한다. 드라마의 흐름상 모든 극본이 그렇듯 앞으로 위기나 갈등이 그려지는 상황도 있을거고 답답한 부분도 있을것 같다. 그래도 1화의 그 느낌 그대로 계속 몰입감있게, 또 설레이게 그렇게 흘러가고 마무리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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