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의 중요성

좋은 글의 핵심은 "좋은 내용"에 있다.

by 눈속에서피어난

요즘은 너도 나도 작가가 되는 시대이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지만, 좋은 작가는 아무나 될 수 없다. 사람들은 글쓰기의 기술에는 집중하면서 어떻게 좋은 글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저 내 안에 있는 것들을 글로 표현하고 싶다는 "강한 표현적 욕구"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 내 이야기를 그저 남들에게 전하고 싶다, 혹은 글로 남기고 싶다 정도의 마음인 사람이 많다. 요즘은 서점에 가서 출판된 책들을 보아도, 전문성을 띈 서적이 아니라면 사실 "알맹이"가 있는 책이 많지 않다. 인류가 살아오면서 많은 지식과 서적들이 쌓였고, 고도로 발달된 현대 사회에는 완전히 새로운 글은 이제 더이상 없을지도 모른다. 다들 같은 이야기를 하고, 그저 다르게 표현하고 있을 뿐 그 핵심 알맹이는 모두 비슷하다. 그래서 기존의 이론이나, 진리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나의 스토리를 어떤 식으로 잘 접목시키는지가 관건이 된다.


이는 어쩔 수 없는 개인의 능력치, 한계에 따라 결과물의 퀄리티가 달라지게 된다. 가지고 있는 무기가 많을수록 전쟁에서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그것은 특히나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새로운 무기일수록 훨씬 더 유리하다. 즉 풀어 말해보면, "남들보다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 + 남들보다 다양한 경험까지 많다면 = 남들보다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만약 남들에 비해 아는 것도, 경험도 많지 않다면,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라도 뛰어나야 한다. 평범한 것을 비범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삶에 대한 시야는 분명 작가에게 필수 조건인 셈이다.


사실 ''이라는 자체는 사람에게 있어, 현존하는 어떤 물건이나 현상, 가치에 대해 표현하기에는 굉장히 하위 단위의 표현 법이다. 단어는 한계성을 띄기 때문에 내가 내 안에 가진 것을 표현해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부분이 많다. 세상 모든 단어를 끌어다 쓴다고 해도 내가 생각하는 어떤 생각을 정확히 똑같이 표현해 내기는 어렵다. 글로 형용할 수 없는 것이 세상에는 가득하다. 글을 쓰는 기술, 좋은 문장을 만들어 내는 구조, 표현법 같은 것은 아주 지극히 기초적인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글을 쓰는 기술이나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많이 아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며, 누구나 꾸준히 연습하면 가질 수 있는 그야말로 "기술"이다. 사실 텔레파시 같은 상위 개념의 전달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글쓰기는 퇴화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알맹이, 내용이다. 기본적으로 좋은 알맹이가 있어야 많은 기술을 접목시켜 좋은 글이 탄생할 수 있다. 글을 쓰는 구조는 그저 살을 붙이는 일일 뿐이다. 기본적으로 글을 쓰려면 자기 자신이 인생에서 많은 깨달음이 있어야 할 것이고 진리에 다가 가기 위한 많은 질문들이 필요하다. 좋은 내용을 사람들에게 단지 "글"로 표현하는 것이지 않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고 싶다면, 사람들이 어떤 것에 마음이 움직이는지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위대한 작가들을 보면, 삶이 굴곡지고 그 안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 많으며, 심지어 인생을 잘 살아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하지 않나. 사이코패스 같은 공감능력, 인간에 대한 심리적 고찰이 없는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글을 쓸리 만무하다.


노희경 작가는 시를 잘 쓰려면, 시처럼 살라고 하고, 드라마를 잘 만들려면 드라마처럼 살아야 한다고 한다. 이는 내가 표현해 내고자 하는 그 가치 중심 안에서 살라는 말일 것이다. 현존의 위대함을 감히 글이 따라갈 수 없다. 현존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그 가치 중심에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다각도의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 그것만이 좋은 내용을 담은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끊임없이 사색하고, 깊이 빠져 들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이것이 충분히 연습된 사람만이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면, 매트리스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숟가락을 들고 있지만 숟가락은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다고 한 것처럼 말이다. 이것은 철학에 기반한 가설이지만, 사실 일상 속에서도 끊임없이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에서의 진리와 이치는 세상 지천에 널려있다.


숟가락이 있지만 없다고라고 생각하는 발상. 영화 내용에서는 세상은 실제 존재 하지 않는다는 것을 표현하는 내용이었다. 가상세계에서 살고 있는 주인공에게 진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힌트였던 것이다.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이고, 아는 만큼 글을 쓸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많이 알고, 깨닫고, 새롭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만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는 길이다. 당신은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는가. 숟가락이 있는데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완전한 새로운 발상.


매트리스 영화의 한장면을 빚대어 글을 쓰는 과정을 다시 한번 설명 해 보자면, "숟가락은 없다"라는 그 장면에서 스님아이(곧, 필자) 숟가락이 없다(실제 세상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없다)는 세상에 대한 이치와 진리를 알고 있어야, 그것을 저 네오(독자)에게 숟가락 이라는 은유적이면서 중의적 표현(글)을 사용해 전달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세상에 대해 많이 알고 깨닫는 것이 먼저이다. 사람의 마음이 무엇인지부터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생각의 전환, 발상에 대해 고민하라. 그래야 진짜 좋은 내용을 글로 담을 수 있다.


프란시스 베이컨이 말하지 않았나

바로 "아는 것이 힘이다"

많이 "안다" 라는 것은, 인지적 의식의 앎과 더불어 새로운 삶을 볼 수있는 통찰력이 합쳐져, 이미 그 어떤 표현을 하고자 하는 것에 "알맹이(실재實在)"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


당신이 바라보는 세상의 넓이와 깊이는 어느 정도인가. 그것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핵심 요소, 즉 알맹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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