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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nie Jul 18. 2024

Usual OFF

비비고의 삼계탕이 큰 몫을 한 

외노자는 오프를 어떻게 보낼까요. 수많은 오프들을 보내왔지만 오늘은 유독 기억하고 싶은 하루입니다.

특별할게 있냐구요? 없습니다 ㅎㅎ.. 


오늘은 오프치곤 하루를 빨리 시작한 하루였어요. 오전 9시에 친한 크루를 만나 숙소에서 아침을 같이 해먹었습니다. 심지어 친구는 오늘 새벽 5시쯤 한국에서의 휴가를 마치고 랜딩했는데, 눈으로 잠시도 눈을 붙이지 않고 저를 만나러 와줬어요.. 고마울 따름. 크루들은 이렇게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짬내서 보는 경우도 많아요. 


물론 가장 마음 편한 날은 둘 다 다음 날 스케줄에 부담이 없는 오프일 때지만, 이렇게 시간 내서 보는 것도 큰 힘이 되어 종종 만나곤 합니다. 한국에서 사왔다며 이것저것 바리바리맨으로 싸온 내 친구. 


비비고의 삼계탕과 비행기를 타기 직전 편의점에서 사온 멀티비타민, 밀크씨슬 영양제, 질겅질겅 씹어먹기 좋은 건어물 등을 잔뜩 챙겨오다니.. ㅎ 정말 타지 생활을 하며 느끼는건 사람이 전부구나 싶습니다. 


비비고 삼계탕에 파 송송, 다진 마늘 팍팍, 누룽지까지 조금 더 넣어주고 팔팔 끓여 맛있게 먹었답니다. 

한국의 맛, 몸 보신한다 생각하며 정성스레 준비한 메뉴에 너무 고마웠어요. 아, 특히 할머님이 해다주신 오이소박이를 이 소중한 아이를 한 통이나 가져다주고 반찬으로도 냠냠 잘 먹었답니다. 


여기에서 끝날 리 없는 크루의 식단. 베트남에서 사온 코코넛 커피와 바나나 카푸치노를 준비해 오징어까지 질겅질겅 씹으며 수다 타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식사를 하는 내내 밀린(?) 대화와 또 고민하고 있는 주제를 실컷 털어놓았지만 해도해도 부족한 대화.

매번 사진을 많이 첨부하고 싶다가도 .. 나의 게으름과 귀찮음이 이겨버리는.  나중엔 가장 좋아하는 사진모음집을 업로드 해보겠어욥.


기분 전환을 위해 국립 도서관을 가기로 합니다. 사실 카타르에서는 쾌적하다는 느낌을 받을 만한 공간들이 꽤 한정적인데 그 중 저에겐 개인적으로 가장인 곳은 도서관이에요. 할 일을 하기도 좋고, 멍을 때리기도, 커피를 마시기도 좋은 공간인 것 같아요. 


노트북과 책, 그리고 브리핑 질문을 챙겨 갔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또 대화를 나누고, 각자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할 일을 하기도 하다 도서관을 삥 둘러 구경도 했습니다. 특별한 일을 한 하루는 아니지만 이런 하루가 참 소중하고, 일이나 업무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온전한 개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직업생활에 감사함까지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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