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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pable K Papa Mar 14. 2024

[실전에서 효과적인 "Alignment"]

- 우리의 시간은 '생명' 입니다.

비지니스 또는 현업에서 오래 활동하신 분들이 자주 쓰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Alignment" 일 것입니다. Alignment는 "조정하다" 또는 "합의를 이루다" 라는 뜻으로 실전에서 가장 많이 본래 뜻과 다르게 쓰이고 있는 단어라 생각합니다.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Alignment는 단순히 하나의 안건에 대한 합의를 이루는 것이 아닌 복잡한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일치된 하나의 방향성을 도출해내야 하는 '문제 해결 능력 (Problem-Solving)'이 필수적으로 요구 될 때가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국가들 및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핵심 관계자 (Stakeholder)들이 참석할 때 짧은 미팅 시간내 다국적 참석자 대부분이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을 이끌어 다음 액션으로 연결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럴때 도움되는 제 경험 몇가지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1️⃣ 미팅 참석자들의 '협업' 방식을 이해해야 합니다.



먼저 각 문화와 배경에 따라 미팅 참석자들이 Alignment를 이루는 방법이 '다르다' 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 문화마다 회의 내에서 alignment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고 사전에 논의한 것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미팅 자료의 준비를 미리 보내 그 자체로 합의점이 어느 정도 만들어진 다음 미팅을 통해 이를 단순히 확정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반대로 일부 문화권은 '활발한 토론 (discussion)과 의견 개진 (debate)를 통해 놓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들을 함께 짚은 다음 이를 바탕으로 합의된 결론에 이르게 되는 국가들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먼저 글로벌 미팅 일정이 왔을 때 실제 미팅에 들어오는 핵심 관계자들의 Alignment를 이루는 문화가 어떻게 되는지를 미리 찾아보고 충분한 배경 지식을 통해 명확하게 이해한다면 제한된 시간내 빠른 의견의 일치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2️⃣ 그 나라의 문화를 Ice-Breaking으로 활용하는 것은 언제나 도움이 됩니다.



이 부분은 최근 커피챗을 하며 주로 말씀을 나누었던 부분입니다. 대부분 글로벌 미팅에 들어오는 참석자들은 우리와 동일하게 서로의 문화에 대해 깊이 알지는 못합니다. 일부 그 나라에서 살았던 분들이나 다문화에 익숙한 경우는 예외가 있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어색하게 인사를 조금 나누고 누군가 본론을 시작하기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Virtual meeting에서는 이 부분이 특히 더 '어색한 침묵'으로 나타납니다.



저는 영국, 싱가포르 등 4-5개 국가에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 미팅이 시작될 때 가능하면 '그 나라 언어'를 한두 마디 정도 초반에 말하는 편입니다. 만약 전혀 그 나라 언어를 모를 경우 구글 번역기에 나온 말을 그대로 읽기도 합니다. 저희도 한국 사람과 전혀 다른 외국분이 예상 못했던 한국말을 할 때 순간적으로 가까워지는 친숙한 '사회적 거리'를 느끼는 것처럼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외국인이 본인 나라의 언어를 사용할 때 초면에도 그 마음이 많이 열리는 것을 경험 했습니다.



또한 그 나라의 상징적이거나 독창적인 문화를 미리 알아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미팅 시작 3분 전에 구글에 참석자의 국가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 만 찾아봐도 ice-breaking 주제가 엄청나게 풍성해지는 것을 경험하실 것입니다. 반대로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의 문화를 정보 공유로 소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신 이미 너무 잘 알려져 있는 주제보다는 미팅의 본안건과 연결할 수 있는 문화를 전략적으로 소개하는 것도 좋습니다 (예시: "드린 메일에서 다들 빠르게 회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은 "빨리빨리 (fast-fast)" 문화가 있는데 마치 한국에서 미팅을 진행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정말 좋은 미팅이 될 것 같습니다").



3️⃣ "Pre-alignment"를 와일드 카드로 사용하면 때로 판세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시급하지만 중요하지 않는 격무에서 시간을 뺏겨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이 바로 'Pre-alignment' 입니다. Pre-alignment는 말 그대로 의견 일치를 위해 핵심 관계자들과 '사전에' 미리 합을 맞추는 일입니다



미팅을 하나의 '생물'처럼 보게 되면 상당히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지는 회의가 있는 한편 어떤 회의는 딱딱하게 경직된 특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양극단의 차이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미팅에서 '결정권'을 가진 관계자와 사전에 간단하게라도 pre-alignment meeting을 진행해 보는 것입니다.



이 작은 차이는 결과에서 엄청난 임팩트를 가져올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만약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는 상황이나 중요한 승인을 앞두고 있을 때 단지 현재의 상황을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논의만 했을 뿐임에도 기존의 결정을 가끔은 '뒤집을 수' 있을 정도로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러한 pre-alignment는 조직행동론에서 말하는 조직에서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의사결정 오류'에 있어서도 제한된 정보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확증 오류 (confirmation bias)'를 크게 줄여줄 수 있습니다.



Alignment는 모든 미팅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핵심 기술 (Core Skill) 입니다. 그리고 그 나라의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록 글로벌 미팅에서의 리더십은 더 빛날 수 있습니다.



결국 모든 비즈니스의 성공은 얼마나 '핵심 관계자들의 마음' 을 잘 얻는가. 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Alignment#Meeting#Discussion#Consensus#Skill#Communication#Interpersonal#EchoSphere#Quee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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