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화 동화 만들기
"선생님, 왜 6일 날 수업이 없었어요? 너무 아쉬웠어요."
6월 6일 현충일을 쉬고 2주 만에 만난 아이가 이렇게 말했어요.
수업이 기다려졌구나! 내심 뿌듯하고 고마웠죠.
오늘은 아이들과 <의인화 동화 만들기> 수업을 했어요.
이 수업은 다음 주에 있을 직접 의인화 만들기 실습을 위한 이론 수업이에요.
어떻게 하면 이 내용을 이론적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단계적으로 가르치는 게 좋겠다 싶었어요.
1. 먼저 간단한 놀이로 의인화 동화 맛보기를 해 보는 거예요.
놀이로 접근하는 것은 어린 작가 친구들에겐 꼭 필요한 활동입니다.
다음 실습 때부터는 이런 창작 놀이를 빼고 바로 작가 모드로 돌입한다고 했더니 원성이 자자해서 아무래도 다음 주에도 창작 놀이는 계속해야겠다고 마음을 고쳐 먹었답니다.
2. 다양한 의인화 동화를 소개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눠요.
대표적인 의인화 동화 세 권을 골라 이야기를 나누고, 여기서 자신이 모델북할 부분을 참고합니다.
3. 의인화 동화 개요 짜기 활동지를 통해 자신만의 의인화 동화를 만들어요.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에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을 해 봅니다.
1) 의인화하고 싶은 캐릭터는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에 나온 이야기가 아이답고 발상이 좋아서 공유해 봅니다. 책장 속 책들 이야기 / 내가 키우는 고양이 / 탐정 햄스터 / 편의점 과자들 / 박물관 유물 등
2) 어떤 일이 벌어지나요? 그리고 그 일은 어떻게 해결이 되나요?
사건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선생님, 이야기 끝도 꼭 적어야 하나요?"
누군가 이런 질문을 하더라고요.
"그럼, 작가는 이야기의 모든 것을 머릿속에 알고 있어야 하거든. 당연히 이야기 끝(결말)도 알고 있어야지!"
이야기를 장악하는 건 작가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라는 걸 강조합니다.
3) 어떤 곳에서 일어난 이야기일까요?
이야기가 벌어지는 주요 장소를 찾게 했습니다. 그래야 이야기가 좀 더 풍성하고 생생해지거든요.
이렇게 짠 얼개를 가지고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쓰기 활동에 돌입합니다. 물론 그전에 가르쳐야 할 창작의 영역은 있는데. 이건 영업 비밀로 해 두겠습니다.
아이들과의 창작 수업!
오늘도 이상 무!
다음 주가 기대된다는 아이들과 인사를 나눈 후 수업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