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by 서비채

샛별이 터놓은 길을

그 무수히 많은 안개꽃이 드리운 길을


연모의 바다에 빠져 죽는 한이 있어도

그 길을 따라

그대를 향해 항해하리라


수천 년의 기억이 잠식된 밤바다에

닻을 내리지 않고

아프지도 않고


무수한 황홀에 잠식된 채

고요한 물살을 가르며

금빛 수평선을 향해 항해하리라


돛대 위로

별이 흘러간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