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퍼즐 맞추기

by Gourmet

모두 각자의 여름방학을 보내고 왔을 것이다. 필자는 이번 여름방학 동안 취향을 탐색했다. 지난 방학들을 돌이켜보면 여러 교육을 듣느라 무미건조한 기억들밖에 남지 않았던 것이 무척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만큼은 학기 중에 돈을 열심히 모아서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식당과 카페를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또 요즘 유행인 비즈와 옷핀으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취미도 가져보고,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가수의 노래도 일부러 찾아 들어봤다.

여름방학 두 달간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은 감정의 폭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가끔 나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너는 무엇을 좋아하니?’라는 질문에도 조금은 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내가 나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통찰력에서 오는 만족감도 커졌다.

이처럼 취향을 알아보는 과정은 자기 자신을 다채롭게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타인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이라는 책에서 ‘계기의 법칙’이라는 것이 나온다. 계기의 법칙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제품을 연상할 수 있는 계기가 자주 생길수록 제품이 잘 팔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법칙은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확고한 취향을 가진 사람은 연상의 트리거로 그 취향을 가진 사람과 관련된 물건이나 경험을 하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고 한다. 유명한 애니메이션의 대사 중에 사람은 다른 이의 기억에서 잊힐 때 죽는다는 말이 있다. 즉, 뚜렷한 취향은 다른 사람의 기억에서 나를 계속 살아있게 만든다.

따라서 취향을 길러나가는 것은 큰 가치가 있는 일이다. 취향의 형성은 절대적으로 새로운 경험의 빈도에 의해 좌우된다. 개인적으로 대학생 때가 방학이 70일 가까이 되기 때문에 가장 시간적 여유가 많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어 넉넉하지는 않지만 자유롭게 돈을 쓸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대학 생활을 하는 동안 패션, 음식,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며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보기를 바란다. 이게 나에게 맞는지, 경험의 조각들을 붙여보고 떼어내는 시간을 거치며 ‘나’라는 퍼즐을 완성하는 과정은 분명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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