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책임은 부모님의 사랑을 먹는다.

책임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by 팜팜


단순히 내가 하고 싶어서 결제한 PT 심지어는 어느 정도 트레이너의 꼬드김에 넘어갔고, 나의 무책임한 추진력으로 밀어붙인 것이었다.

나는 돈이 없는 상태에서 당근에서 PT 양도 신청을 받았다.

항상 PT를 언젠가는 받아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요즘 운동량을 채울 운동이 없어져서 헬스를 해야겠다고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도 더 즉흥적이고, 규모가 크고, 당연하게 부모님이 도와주시겠지라는 생각에서 100만 원이 넘는 단위의 돈을 지불하겠다고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이런 행동은 내가 나를 독립적인 개체로 인지하는 것을 한 발자국 더 멀어지게 한다.

돈이 없으면 행동을 안 하는 게 정상인데 나는 행동을 했고, 그 책임은 당연히 부모님이 일시적으로 져 주겠지라고 생각했다. 이 얼마나 무책임한가 저지르고도, 부모님에게 돈을 부탁하면서도 한 소리 들을 걸 각오했지만 오히려 아무 말도 안 하고 내가 저지른 일을 자연스레 무마해 주는 부모님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대구에 놀러 와서는 한동안 대구에 오지 않을 걸 핑계로 옷을 더 사고, 그것도 부모님 돈이었다. 부모님이 사주시는 맛있는 밥을 먹었다.

PT를 내가 받을 게 아니라 엄마가 받아야 했나라는 생각도 들어서 더 미안해졌다. 엄마의 답은 본인은 할 수 있는데 지금 하고 싶지 않아서 안 하는 것이며 지금 수영하고 미술 하는 지금이 좋다고 말했다. 그래서 안도를 하면서도 부모님께 드릴 수 있는 딸이 되어야 하는데, 실상은 무책임하게 본인이 하고 싶은 걸 앞 뒤 생각 없이 지르고 있는 딸이라는 게 미안해졌다.

내가 이렇게 무책임하게 행동할 수 있었던 이유도 부모님이 책임져 줄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렇게 내가 예쁨 받는 딸이라는 것을 아니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다. 나를 자랑스러워하는 부모님의 애정을 이런 식으로 내가 이용한다는 생각에 내가 좀 미워지기도 했다. 좀 더 책임지는 사람이 되어보자.

작가의 이전글선생님... 이건 현대식 고문이잖아요...필라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