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테니스, 수영, 프리다이빙 모두 해봤지만 필라테스는 적응이 안된다
헬스, 테니스, 수영, 최근에는 프리다이빙까지 여러 종류의 운동을 하면서 재미를 느꼈던 나지만 이번 3월 필라테스를 제대로 하기 시작하면서 차원이 다른 고통을 맛보고 있다.
물론 작년 방학이나, 학창시절 요가, 필라테스 수업을 잠깐씩 들어보기는 했으나 그때는 연령층도 높았고, 엄마랑 2:1로 레슨을 받을 때는 엄마에게 난이도를 맞추느라 제대로 필라테스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걸 이제야 알았다.
이번에 몸이 크게 아프고 나서 저혈압으로 수영 대신 선택한 운동은 필라테스였다. 실내에서 하니 온도도 따뜻하고 경쟁형 스포츠에 절여져 있는 나에게 inner peace 를 선사해줄 것만 같았달까 그래서 테니스를 줄이고 아침 수영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고... 물론 테니스를 줄이는 건 실패했지만 필라테스를 집근처에 등록해서 하게 되었다. 4:1 8:1 수업을 미리 하루 전까지 예약하고 가면
되는데 보통 8:1 수업이라도 6명 정도 참석하는 것 같다.
사실 필라테스는 강도 낮은 운동이라 생각해 얕봤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필라테스에서 가장 날 힘들게 하는 것은 이길 대상이 없다는 것... 테니스를 칠 때는 상대를 이기고, 수영 강습을 들을 때는 강습에서는 등수가 올라가는 재미로 했던 나였다. 승부욕이 이렇게 강한 나에게 내 몸의 근육의 쓰임만 느껴야하는 필라테스는 동기가 부족한 운동이었다.
물론 필라테스를 하고 나면 자세가 곧아지는 것도 느껴지고, 특히 코어를 제대로 쓰게 되는 느낌이 들어서 건강에는 정말 좋은 것 같다. 테니스는 대회가 있으면 어깨가 아파도 쳤고, 수영장에서도 텃세부리는 아주머니들을 이기겠다며 물을 한움큼씩 잡다가 어깨가 나간 나였다. 그러니 경쟁형 스포츠가 나에게 부상을 초래했고, 그래서 결국 다칠 위험이 적은 필라테스를 하게 되었지만...
필라테스는 현대식 고문이다. 선생님의 느린 카운트를 들으며 코어 운동을 하다가 보면 왜 필라테스가 감옥의 죄수들을 위해 만들어진 운동인지 절절하게 느껴진달까. 미래의 나의 건강과 현재의 고통을 trade off 하는 느낌이다. 선생님이 3,2,1 카운트를 셀 때 시간이 왜 이렇게 안가는지, 한참 운동한 것 같은데 시계를 보면 10분밖에 지나있지 않다. 테니스를 칠 때는 정신차리면 2시간이 지나있는데, 말이 안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필라테스를 떠올리면 가녀린 선, 유연함을 생각하기 쉽지만 내가 주 4회씩 나가본 결과 몸 전반적으로 선이 예뻐짐과 동시에 잔근육을 채우는 효과가 있다.
마치 근육 사슴을 만들어내는 운동 같달까. 테니스나 수영을 하면서 어깨가 계속 아파서 고생했는데 필라테스를 하면서 근육을 좀 안정시키고 싶은 마음이다. 앞으로 내가 테니스를 얼마나 할지, 수영은 또 얼마나 할지는 모르겠지만 중간 중간 필라테스로 회귀하게 되지 않을까.
- 다른 경쟁형 운동으로 인해 부상이 왔지만 운동은 하고 싶은 사람
- 코어 근육을 기르고 싶은 사람
- 몸을 안정화하고 싶은 사람
- 바른 자세
- 비대칭 교정
해당하는 요소가 있다면 바로 필라테스에 도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