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없다. 매번 정성을 다하는 것이 최선일뿐
지원자 입장에서 취업/이직의 첫걸음은 이력서이다. 그것을 보고 채용사, 헤드헌터는 적합한지 검토하고 제안한다. 중요하지만 또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사람인, 잡코리아 이력서도 있고 링크드인 이력서도 있다. 그리고 각 채용사 양식에 맞춰 작성하는 이력서도 있고 헤드헌터가 요구하는 양식의 이력서도 있다. 각기 요구하는 바가 다르다. 번거롭고 귀찮지만 목적에 따라 이력서를 재작성하는 것이 현명하다.
언론 계통에 있었을 때 회사 대표는 'One Sourc Multi-Use(OSMU)'를 신봉했다. 하나의 콘텐츠를 텍스트, 프레젠테이션, 애니메이션, 표, 이미지, 동영상으로 가공하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창작의 고통과 비용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력서에도 적합한 방식일까? 그때마다 다른 이력서를 다시 작성한다는 것은 지원자의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도 하면 좋고 추천한다.
채용사는 특정 직무 능력이 필요해 구인한다. 지원자는 더 좋은 회사에 가고 싶다. 각기 다른 입장이다. 헤드헌터는 둘 사이에서의 매칭 가능성을 찾는다. 적합하다 생각하면 헤드헌터는 가급적 채용사가 원하는 사항, 즉 JD(Job Description)에 맞춰 이력서를 새로 쓰도록 유도해야 한다.
1) 사람인, 잡코리아, 링크드인 이력서 작성
자개소개서는 필요 없다. 재직기간은 몇 달 정도 틀려도 상관없다. 학력은 그대로 작성하면 되고 핵심사항은 재직회사, 주요 직무, 품목, 거래선 이름, 지역, 자격증, 외국어 혹은 프로그래밍 언어 등 능력이다. 문장도 필요 없고 단어만 나열해도 괜찮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채용사나 헤드헌터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2) 채용사 혹은 헤드헌터 이력서 양식에 맞추기
제안받더라도 지원 직무에 맞춰 작성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그 회사는 포기하는 것이 좋다. 재작성이 전혀 신경 쓰이지 않고 우러나온다면 지원을 추천한다. 그럼에도 이미 작성된 혹은 이전에 사용한 이력서의 틀을 지원자 스스로 깨뜨리기 힘들다.
3) 헤드헌터의 개입
작성된 이력서에 손을 대기도 한다. 지원자가 새로운 양식에 '복붙'을 하다 보면 실수가 나온다. 가장 많은 실수 중 하나는 자소서에 금번 회사가 아닌 지난번 지원 회사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다. 그리고 채용사가 원하는 직무 능력 이외에 기타 다양한 업무 경험을 나열하는데 뽑는 입장에선 마이너스다. 오로지 그 일만 한 사람이 가장 좋다. 이때 헤드헌터가 이력서 작성에 개입한다.
[예시 시작]
---- Original Message -----
From : 지원자 <jiwonja@gmail.com>
To : 헤드헌터 <headhunter@hh.co.kr>
Sent : 202?-??-13 09:00:13
Subject : Re: 편집본 검토 요청 [RE]Re: [사람인] Job Position : 해외영업 일본 담당
노고 많으십니다.
헤드헌터 님, 저의 재도약을 위해 힘써 주심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말씀 주신 부분에 밑줄과 함께 진한 글씨로 회신드립니다.
1) 저희 이력서 양식이 여러 정보를 알아보기 쉬울 것이라 판단해 편집했습니다.
→ 확인하였습니다. 심플하여 확실히 보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 2페이지 핵심역량 관련, 이력서 내용을 감안해 저희가 정리해 봤습니다.
→ 확인하였습니다.
3) 이력서 후반부 상세 핵심역량을 기재하시면 더욱 좋을 것 같지만 원치 않으시면 삭제하시면 됩니다.
→ 최하단 (자기소개 최하단) 측에 제가 어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조금 더 기재해 보았습니다.
검토를 부탁드립니다.
4) 대학교 학점 정보가 빠져 있습니다. 기재 바랍니다.
→ 확인하여 기재하였습니다.
5) 각 회사 이름(한글명) 확인과 소속 부서 관련 정보 부탁드립니다.
- 상세 이력에 간략한 회사 정보가 있는데 확인 바랍니다.
→ 추가 기재 하였습니다만, 인식과 상이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말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6) 이직/퇴직 사유
- 어렵고 불만스러운 상황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솔직한 정보는 저희 판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채용사 입장에선 인간관계에 있어서 갈등은 부담스럽습니다. 무난한 내용으로 수정했습니다.
→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헤드헌터 님 의견에 이견 없습니다.
6) 외국어 역량이 중요한 직무인데, 외국어 특히 일본어 관련 공인시험 정보가 있으면 기재 바랍니다.
- 기간 만료도 상관없고 응시연도 기재 바라며, 외국어 역량에 대한 참고를 위한 것입니다.
→ 확인하여 기재하였습니다.
7) 자기소개서 관련 (저희가 합격 가능성을 높이고자 수정한 점 양해 바랍니다.)
- 개인사업 경력은 채용사 입장에선 부담스럽습니다. 삭제한 점 양해 바랍니다. 꾸준히 계속 근무하기보다는 언제든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날 수 있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 해외 경험이 많으신 것 같은데, 구체적인 정보 어느 나라에 계셨는지 기재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일본에서의 체류기간이나 초중고 언제였는지 기재하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 일본에서의 체류기간에 대해 기재하였으며, 상기 Risk가 있는 부분 삭제에 대해서는 이견 없습니다. 감사드립니다.
8) 기타 일본어 이력서는 국내 기업인 점 고려해서 제외했습니다.
→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상기와 같이 재수정하여 송부드리오니 확인하시어 해당 사측으로 제안을 부탁드립니다. 아무쪼록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고자 하오니 잘 부탁드립니다.
이상입니다 e
---- 헤드헌터 발신 이전 메일 ----
202?년 ??월 12일 (목) PM 6:38, 헤드헌터 < headhunter@hh.co.kr>님이 작성:
지원자 님
안녕하십니까? 헤드헌터입니다. 먼저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이력서 검토 하며,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좋은 능력을 갖고 계신 것이 분명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외향적이고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시는 분으로 느껴집니다. 젊어서 개인 사업을 하시고 성과를 거둔 역량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그것은 불합리, 불의를 참지 않으셔서 그에 따른 불이익을 또한 많이 받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금번 이직이 더 크고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곳에서 갖고 계신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력서를 편집, 정리해 봤습니다.
1) 저희 이력서 양식이 여러 정보를 알아보기 쉬울 것이라 판단해 편집했습니다.
2) 2페이지 핵심역량 관련, 이력서 내용을 감안해 저희가 정리해 봤습니다.
3) 이력서 후반부 상세 핵심역량을 기재하시면 더욱 좋을 것 같지만 원치 않으시면 삭제하시면 됩니다.
4) 대학교 학점 정보가 빠져 있습니다. 기재 바랍니다.
5) 각 회사 이름(한글명) 확인과 소속 부서 관련 정보 부탁드립니다.
- 상세 이력에 간략한 회사 정보가 있는데 확인 바랍니다.
6) 이직/퇴직 사유
- 어렵고 불만스러운 상황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솔직한 정보는 저희 판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채용사 입장에선 인간관계에 있어서 갈등은 부담스럽습니다. 무난한 내용으로 수정했습니다.
6) 외국어 역량이 중요한 직무인데, 외국어 특히 일본어 관련 공인시험 정보가 있으면 기재 바랍니다.
- 기간 만료도 상관없고 응시연도 기재 바라며, 외국어 역량에 대한 참고를 위한 것입니다.
7) 자기소개서 관련 (저희가 합격 가능성을 높이고자 수정한 점 양해 바랍니다.)
- 개인사업 경력은 채용사 입장에선 부담스럽습니다. 삭제한 점 양해 바랍니다. 꾸준히 계속 근무하기보다는 언제든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날 수 있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 해외 경험이 많으신 것 같은데, 구체적인 정보 어느 나라에 계셨는지 기재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일본에서의 체류기간이나 초중고 언제였는지 기재하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8) 기타 일본어 이력서는 국내 기업인 점 고려해서 제외했습니다.
저희가 3~4시간에 걸쳐서 수정했지만 잘못되거나 후보자 의견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수정 보완해 보내주시면 그 내용으로 채용사에 추천하겠습니다.
* 저도 비교적 오랜 기간 사회생활(약 30년) 및 인생 경험을 했는데 이력서만 보고 느낀 점은 지원자 님이 일을 벌이고 키우는데 탁월한 장점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영업에 아주 잘 맞는 성격이십니다. 아마도 주위에 잘 주워 담고 챙기는 분이 계셨으면 더욱 성공하셨으리라 감히 말씀드립니다.
취업이나 이직도 인연인 것 같습니다. 첨부한 이력서 검토하시고 회신해 주시면 그에 따라 채용사에 추천하겠습니다. 가급적 신속한 회신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헤드헌터 드림
[예시 끝]
위와 같이 이력서 작성 관련 꼼꼼히 검토하고 안내한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합격 가능성을 올리기 위해, 다음은 후보자를 돕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어느 베테랑 헤드헌터가 내게 '후보자와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물론 연예 감정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다른 성별의 후보자를 대할 때 채용사나 후보자 요청이 없는 한 대면하지 않는다. 지원 과정을 돕다 보면 내가 선택해 제안한 후보자의 심정을 알게 되면서 (잘 됐으면 하는) 애착을 갖게 된다.
이런 노력에도 합격자는 극소수이다. 매번 알면서도 어쩌면 막연한 희망을 갖고 돕는다. 덜 프로페셔널한 것일까? 그래서 예전 직장 회장님이 내게 '휴머니스트'라고 빈정댔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