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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점

by 떰띵두

어릴 적 뛰놀던

커다란 운동장

숨이 턱에 차고

배가 고파

도무지 정복하지 못한

대우주 학교 운동장


어느 한 날

손바닥만 해진 운동장

한걸음 두 걸음

장난감을 만지듯

금세 지루함이 찾아들고

미니어처가 된 학교 운동장


시끌벅적

꺄르르 꺄르르

숨 넘어갈 듯 넘쳐나는

수다스러움에

지구가 덜썩이던

군중 같은 친구들

세상 반쯤은 차지한

풍성함으로

언제나 비좁던

우리들의 테이블


어느 한 날

시끌벅적

꺄르륵 꺄르륵

숨이 찰만큼

수다스러운데

세상은 조용하고

우리가 자리한

이 테이블은 너무 넓어

허전하다


시간이 가고

세상이 변하고

그래서 우리는


점 점

몸이 자라

세상이 작아지고

멈추면

그래서 우리는


점 점

마음이 자라

공간이 넓어지고

멈추면

그래서 우리는


점 점

의식이 자라

저기 여기 거기가

연결되고

그래서 우리는


점 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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