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잘 사는 법

by 떰띵두

나는 살면서 참 좋은 것이 나이를 더해가는 일이다..

언제나 오늘에 파묻혀 지내다 보니 지나온 일에 생각과 감정을 두는 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 그렇다고 내가 몹시도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냐고 묻는다면 답은 아니올시다 이다.. 나는 지극히 감성적이고 몽상가에 가깝고 타인과 연결된 부분을 제외한 내 것에는 허점 투성이에 작은 바람에도 태풍에 흔들리는 나무 이파리처럼 세상의 소리에 민감하다..

이런 내가 나름 잘 살고, 지난 시간을 잘 살아 낸 것에는 나만의 비법이 있다.. 그리고 그 비법은 시간이 갈수록 장맛이 들듯 살맛이 들다 보니 그 맛을 알아가게 되는, 매일이 슬며시 나를 웃음 나게 할 만큼의 행복감으로 녹아들게 되고, 나이를 더해 가는 하루하루의 적당한 평온함과 평화로움이 사는 하루의 만족감을 더해 준다.

모처럼의 지난 시간을 들쑤셔보면

나의 유년기는 우스게소리처럼 들리겠지만

가족 뒷바라지에 열을 올렸고,

나의 10대는 꿈꾸며 왜 사는지에 몰입했고

20대는 민주와 사랑에 미쳐 허우적거렸고

30대는 성숙함에 목메어했고

40대는 세상에 당당하려 했고

50대는 세상에 녹아들고 있다.

그리고 내 60대는 세상 속에서 빛나려 할 테고

내 70대는 나를 사랑하고 있을 테고

내 80대는 세상이 나를 사랑함을 감사하고

내 90대는 세상에 온 것에 감사하고..

그러다 죽음을 맞는 어느 날에는 언제가 말해둔 것처럼

나는 이 세상에 또 올 거라고.

지금 이처럼 생각을 정리하고 내 다가올 일상에 대해 작은 설렘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라면 나름 잘 사는 거지 싶어 나만의 비법을 메모해두려 한다..

언제가 내가 좀 더 성숙해지면 이런 욕심도 잠재울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있지만 아직은 미성숙상태이니 이런 나를 그냥 사랑스럽다 하고 싶다..

나름 잘 사는 법?

다들 저마다의 비법이 있을 테지만 나의 비법은 언제나 똑같다..

'이율배반적으로 생활하라'

너무 황당한가?

그렇다면 조금의 부연설명을 곁들여보자면

세상에 보편화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깨부수려 하거나 그런 세상을 바꾸려 몸부림치지 말 것이며 그 편협한 세상의 테두리를 세상에 적용하며 살라는 것이지.. 그렇다고 이런 세상의 테두리에 갇혀 살라는 얘기는 결단코 아니란 것을 인지하면서 말이야.. 그렇게 살다 보면 세상의 편협한 세상을 좀 더 자유로운 공간으로 손잡고 나오는 순간이 반드시 있다는 것을 믿으면서 말이야...

지금 나는 아직 세상에 녹아드는 중이라 나의 오만함으로 혹여나 내 생각이 편협한 세상에서 왜곡되어질까 하는 염려로 군더더기를 수없이 붙여 놓고 싶지만 참아내 본다.. 이것이 지금 나에게 생겨난 대견스러움이고 그 덕에 어제보다 오늘이 나는 좀 더 사랑스럽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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