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屋上屋 소야곡
루프탑에 앉아서
by
모퉁이 돌
Apr 23. 2022
아래로
간간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봄비에 밤은 제법 서늘했다.
저마다 생을 살아가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아무도 재단할 수 없는
영욕의 나날들에 뒤섞인 희비들.
무섭게 몰아치는
풍랑 속에 비틀거리는 삶,
대지를 뒤흔드는
지진 속에 신음 토하는 삶.
그 끝을 알 수없을
지독한 어둠에 갇혀버린 삶.
바랄 길 없어 다 내려놓고
찍을 물감도 없이 헛헛한 붓을 든 삶.
옥상옥(屋上屋) 인생사는
긴 밤을 날아 새벽 미명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모두들,
치열하게 사랑하고 있었다.
고해의 바람결을
갈래갈래 나누어 버티며 견디고 있었다.
지붕 위에 지붕을
어쩔 수 없이 올리는 삶일지라도,
별을 불러보고
꿈을 노래하며
희망을 쏟아내는,
여전히 뜨거운 심장을 가진
꽃다운 청년 다름 아니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저 반짝이는 밤이었다.
keyword
인생
이야기
밤
9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모퉁이 돌
직업
칼럼니스트
JTBC 사회부에서 부산권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일기 쓰듯 매일 단상을 갈무리하고 또 나누려 합니다.
팔로워
65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완행열차 인생
청소년 범죄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