屋上屋 소야곡

루프탑에 앉아서

by 모퉁이 돌

간간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봄비에 밤은 제법 서늘했다.


저마다 생을 살아가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아무도 재단할 수 없는

영욕의 나날들에 뒤섞인 희비들.


무섭게 몰아치는

풍랑 속에 비틀거리는 삶,


대지를 뒤흔드는

지진 속에 신음 토하는 삶.


그 끝을 알 수없을

지독한 어둠에 갇혀버린 삶.


바랄 길 없어 다 내려놓고

찍을 물감도 없이 헛헛한 붓을 든 삶.


옥상옥(屋上屋) 인생사는

긴 밤을 날아 새벽 미명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모두들,

치열하게 사랑하고 있었다.


고해의 바람결을

갈래갈래 나누어 버티며 견디고 있었다.


지붕 위에 지붕을

어쩔 수 없이 올리는 삶일지라도,


별을 불러보고

꿈을 노래하며

희망을 쏟아내는,


여전히 뜨거운 심장을 가진

꽃다운 청년 다름 아니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저 반짝이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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