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접고 배낭을 멨다.
아지랑이 피는 철길을 찾았다.
신기루처럼 오묘하기만 한
시간의 궤적을 뚫고 멈춰 선 완행열차.
설레는 마음으로 기꺼이 몸을 실었다.
차창 밖 풍경이 참말로 따뜻하다.
강도, 산도, 구름도, 들판도 춤을 춘다.
터널을 지나는 천둥소리도 살갑고 반갑다.
중학교 소풍 갔을 적에
애들 앞에서 수줍게 부르던
엄마의 18번 '추풍령'.
추억 맞닿은 그 지점, 이 순간이
아련하고 새롭다.
회상에 젖은 파노라마를 좇다
어느새 한밭역에 당도했다.
나를 기다리는 그대들과
다신 없을 나의 오늘을 맞으러
청춘의 발걸음을 재촉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