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줄로만 알았다.
학교생활.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꿋꿋이
잘해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딸은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었다.
새 학교로 옮긴 뒤,
1학기 동안 마음 나눌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었단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또래 아이들의 울타리 안에
들어가지 못한 채
밖에서만 외로이 서성댔단다.
그렇게 또 한 번
딸의 처절한 눈물을 보고야 말았다.
부모로서, 아빠로서,
나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괴롭고 막막했다.
다시 질문해야 했다.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분들이 건넨 조언은
대체로 엇비슷했다.
"일반 학교에 연연치 말라"
"가장 예민한 사춘기,
상처 투성이인 아이를 먼저 생각하라"
"주눅 들고 스트레스받아야 하는 현장에
계속 얽매일 필요가 있는가"
나름의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성적이 지금 중요한 게 아니다.
행복감과 자신감부터 되찾게 하자'였다.
가족회의를 했다.
우리 교회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인 한빛국제학교 얘기가 나왔고
딸도 내심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렇게 6월 28일 저녁,
교회 학교 교감선생님을 만났다.
딸과 함께 상담을 하고
국제학교와 기숙사동 드림하우스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이미 낯이 익을 대로 익은
교회 건물 이어선지
딸아이 표정은 밝아 보였다.
아빠 된 입장에서도 신앙을 키우며
다양한 전인교육과 예체능 수업 등
잘 짜인 커리큘럼을 접하는 게
더 좋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교감선생님은 딸에게 2박 3일간
먼저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준 뒤,
반응을 보고 결정하자 하셨다.
현명한 제안인 것 같아
우리 가족 모두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