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교로 옮긴 지 3개월째인 딸.
전학을 해서인지
맨날 괴롭히는 친구들 때문에
학교 안 가겠다, 못 다니겠다 소리는
확실히 없어졌다.
그런데 공부가 스트레스라는 투정은
더 늘었다.
나로서는 솔직히 좀 웃기다.
그다지 공부를 열심히 하는 딸이
아니기 때문이다.
매번 말만 저렇게 하니 말이다.
중2 첫 중간고사를 보고선
성적이 잘 나온 다른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위로도 받고 싶어 한다.
어쨌든 딸에게
새로운 스트레스가 생긴 요즘이다.
이럴 땐 신선한 활력소가 필요하다 싶었다.
아내와 딸에게 서울 여행을 보내주기로 했다.
처제 집에 묵으면 된다.
어제 오후 모녀를 배웅해주었다.
잠시 잠깐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평소 엄마에게 짜증만 내던
철없는 사춘기 딸도,
밖에 나와선 엄마 손을 꼬옥 잡고 간다.
오늘 아침 딸에게 문자가 왔다.
대원외고를 둘러봤나 보다.
그 학교에 들어갈 실력은 안 되겠지만,
뭐 견문을 넓힐 수만 있다면 다 좋은 거다.
이모가 졸업하고 수학 중이고
가르치고 있는 대학들,
딸이 좋아하는 대학에도 가 볼 거란다.
모쪼록, 모녀의 서울 나들이가
두 사람 모두에게
재충전의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평소와 전혀 다른 톤 다운된,
애교 섞인 딸의 카톡 메시지가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