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계속 '꽝'이다.
지난 주말 서울 축구대회의
후유증이 이리도 클지 몰랐다.
전반전 상대 편과 몸싸움 도중
갈비뼈에 금이 가고
승부차기에서 실축하고
경기도 졌다.
자책의 연속이다.
부상으로 상반신이 시큰거린다.
잠을 잘 때도
씻을 때도 불편하다.
몇 년 만에 사무실 아래층
병원에 갔다.
의사 선생님과 수간호사님이
안타까워하신다.
뼈 빨리 붙어라고
비타민 링거까지 놔주신다.
약을 타러
1층 약국에 들렀다.
아무 말 않고
처방전만 건넸는데
상냥한 약사님이
왜 다치셨냐며 먼저 물어온다.
내가 안 됐나 보다.
눈빛에 연민의 정이 그윽하다.
축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울에 또 가야 한다.
다른 대회가 남아 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필드 내 최고참 기자로서
해야 할 일이 많다.
빨리 회복해야 한다.
내 생애 유일한 세상의 낙은
다치고 깨져도
역시 축구뿐이다.
먹구름 뒤에
찬란한 태양이 빛을 발하듯이,
오욕 너머엔
눈부신 영광이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지금은 아파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