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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퉁이 돌 Oct 25. 2023

희로애락

인생을 다 느낀 하루

구청장님은

이제 잠깐 야인이 되어

바리스타로 분하셨다.


사모님과 운영하는

사랑방 같은 카페에서

노래도 부르신다.


누군가의 노랫말처럼

늙어가는 것이 아닌

익어가는 것이리라.

.

.

친한 소방서장님의

모친상에 조문을 갔다.


깊은 묵념을 하며

슬픔을 함께 했다.


무엇이 그리 미안하신지

엘리베이터까지 따라 나오셨다.

.

.

감사패를 받았다.


투철한 사명감,

냉철한 기자정신,

지역사회 상생노력,

긍정적 가치 확산...


나를 다시 돌아보니

마음이 몹시 무겁다.

.

.

'최강야구' 아노락을 구매해

좋아하는 형님 두 분께

선물로 드렸다.


고맙다고 하신다.


내가 받은 은혜에 비하면

너무나 약소한데...

.

.

최애 후배랑

식사를 하고

제수씨가 있는 집까지

태워다 줬다.


굳이 많은 말 안 나눠도

이심전심인 녀석이라

 편타.

.

.

연차 쓴 하루,

희로애락의 감정을

다 느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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