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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나이, 만 45세
by
모퉁이 돌
Feb 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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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루가 지나
내 생일.
불혹(아니 불, 미혹할 혹) -
‘미혹되지 않는 나이’와
지천명(알
지, 하늘 천, 목숨 명
)-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 딱, 중간에 섰다.
아무리 생각해도
옛 성인들의 수준이 나보다 배로 높았으리라!
나는 아직도 미혹되고
하늘의 뜻에는 닿지도 못하니.
그럼에도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차고 넘친다.
나를 아들처럼 여기시어
미역국을 끓여 오시는 교회 어머니가 있고
까칠한 딸이
아빠 최고라며 꾹꾹 눌러쓴 편지가 있고
바쁜 와중에도 집을 내어주고
한걸음에 모인 이웃들이 있고
언제든 나를 돕는 끈끈한 손길이
있기 때문이리라!
생일이 생일이 아닌 것은
'어차피 인생은 혼자일 것'이라는
캐캐묵은 내 아집이 집을 지을 때쯤
'절대 그렇지 않다'며 슬며시 다가와
다시 초원으로 나를 이끄는 세월의 가르침을 선물로 받
는 날이기에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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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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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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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회부에서 부산권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일기 쓰듯 매일 단상을 갈무리하고 또 나누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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