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어쓰기 하시렵니까

by 모퉁이 돌

모든 게 하얬던

그 장소, 그 지점을 지났다.


묘했다.


그리고 마주한

어둑한, 야트막한 언덕배기.

노르스름하게 물든

가로수길을 차분히 걸었다.


묘했다.


글을 쓰다가

간혹 만나는 메시지.


"덮어쓰기 하시렵니까"


그 포근했던 만추의 밤.


묘하게

추억 한 자락이

스르르 녹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