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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길원 Feb 12. 2022

나만의 첫 NFT 업로드

눈 아프게 해서 죄송합니다. 

작년 한 해 NFT(Non-Fungible-Token)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들어본 단어가 되었다. 매주 진행하는 영어 스터디 모임에서도 몇 차례 언급되었던 주제기도 했다. 그러나 모임에서는 NFT에 대한 반응이 미지근했다. NFT 그림 한 장이 왜 이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었다. 


나 또한 NFT 마켓이 핫하다는 인식은 있었지만 NFT를 만들어 사고파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어떻게 시작하는지도 모르는 막연함 때문에 일부러 귀를 닫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림도 그려야 하고 올리는 방법도 알아야 하고 익숙하지 않은 코인 거래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영역인 만큼 복잡하게 느껴졌다. 내겐 그림을 그릴 실력이 안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일단 나는 그림에 손을 놓은 지 한참 되었다. 놓았다는 표현을 쓰기도 민망한데 초등학교 6년 때 취미 삼아 동네 학원을 왔다 갔다 하며 미술을 배우던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론 그림 관련한 것은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나만의 NFT를 만든 제작자가 되었다. 우연히 조코딩님 유튜브에 NFT를 만들고 오픈씨(NFT 거래 플랫폼)에 등록하는 영상을 보았다. 프로그래밍으로 간단한 그림들을 조합을 하고 빠르게 1,000개의 NFT를 생성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더불어 최근에 애청하는 Joma Tech 유튜버도 NFT를 만들어 30초 만에 $234,080을 판매했던 영상을 본 터라 관심이 더 갔다. 


조코딩님의 영상을 쭉 훑어 보고 "이 방법대로 하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 들었다. 전에 암호화폐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만들 때 도움받았던 것도 생각났고 이번 NFT도 빠르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나는 그림을 못 그리기도 하고 진지하게 NFT를 만들어 팔 생각이 없기 때문에 NFT를 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토요일 오전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파트를 나누어 그림을 그리고 중간에 밥 먹고 올리는 것까지 약 4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올리는 과정은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았다. 물 흐르듯이 차근차근 잘 흘러갔다. 그렇게 나의 첫 NFT 작품이 태어났다. 

끔찍한 그림 실력이다.


그리고 배경 3개, 머리 3개, 눈 3개, 입 3개, 그리고 액세서리 3개를 조합하여 추가로 150개의 NFT 작품을 뽑아내었다. 파이썬 코드로 그림을 조합했기 때문에 150개의 작품을 생성하기까지 1분 조차 걸리지 않았다.

멀리서 보면 먼가 알록달록해서 멋지긴 한데 가까이서 보면 끔찍하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발로 그렸나는 피드백을 받았지만ㅋㅋ 어차피 누구도 사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개인적으로 커뮤니티를 운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판매는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핫한 NFT 마켓에 나만의 NFT를 등록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감사의 의미로 조코딩님이 영상을 위해 만드신 NFT를 1개 구입했다. 이 NFT를 소유함으로 조코딩님이 운영하시는 디스코드 커뮤티에서 VIP가 되었다. 무려 4만 5천 원을 태웠다. 조래피버드 #504는 이제 나만의 것이다. 



NFT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NFT가 130억 가격에도 사고 팔리는 것을 보면 잘 이해는 가지 않지만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쉽지 않은 얘기다. 현재 NFT의 기능은 제한적이다. 기능 없는 디지털 그림을 사고파는 것은 일반인들에겐 비상식적인 일이다. 


그나마 NFT의 기능을 보면 멤버십 강화라고 생각한다. 특정 커뮤니티에 NFT를 들고 있으면 그 사람은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구조이다. 커뮤니티에서 하는 이벤트에서 NFT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에게 특별한 자리 나 혜택이 제공될 수 있다. NFT는 복제가 안 되기 때문에 해당 NFT의 소유권을 영원히 주장할 수 있다.

그리고 NFT 자체가 ID 역할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의 신분이 보장된다. 


나도 NFT를 영어 모임의 멤버십 강화 차원에서 NFT를 만들어 발행해볼 예정이다. 지금은 NFT가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테지만 우리 모임에 들어온 사람들은 NFT를 소유하고 있는 트렌디한 사람들이 될 것이다. 멤버십 강화 차원에서도 재밌는 일이 될 것 같다. 일단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부터 섭외해야겠다. 




글을 쓰는 사이 누군가 나의 NFT 작품에 좋아요를 눌러 주었다. 고맙지만 참 이해할 수 없는 생태계이다. 

좋아요 3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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