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3
오늘의 어쩌면 주제는
"어쩌면 지금 우리의 삶이 꿈일지도 몰라…!" 입니다.
만약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 꿈이라면 어떨 것 같나요?
어쩌고 매거진 에디터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지금부터 함께 들어봅시다!
순수
이 세계가 꿈이라는 생각, 해본 적 많죠. 그런 영화들도 많잖아요? 아마 인셉션이나 트루먼쇼를 보며 한 번쯤은 그런 생각들 해보신 적 있으시겠죠. 두 가지는 단순한 꿈과는 다른 느낌이지만요. 종종 그런 생각을 하고는 하는데 가장 많이 할 때는 이런 순간들인 것 같아요. 며칠 전에도 있던 일인데요. 내가 계속 똑같은 곳을 걷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아니면 버스 정류장에 앉아 내가 탈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특정 버스가 계속 오는 것 같은 느낌. 근데 개인적으로 그런 경험은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에 오는 것 같아요. 왜 그런 걸까요? 비몽사몽 할 때 착각하기 쉬워서 그런 걸까요?
그런데 만약 정말로 이 세상이 꿈이라면…? 큰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길게 살아야 100년밖에 되지 않는 인간의 삶은 꿈같은 시간일지도 모르겠어요. 비록 우리는 하루하루가 힘들고 당장의 1년 뒤를 불안해하며 살 수밖에 없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을 가정할 필요도 없이 이미 이 삶은 꿈인듯하기도 합니다. 꿈같다는 말이 긍정적인 의미인 이유도 갑자기 궁금하네요. 아마 그 꿈이 그 꿈이 아니겠죠? 저는 꿈을 너무 자주, 많이 꿔서 그런지 요즘은 꿈 때문에 너무 지치는 중이거든요. 마냥 판타지스럽거나 행복한 내용도 아니라서. 그런 의미에서 인생이 꿈이라면 조금 좋을 것 같아요. 부담도 조금 덜고, 편안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꿈이라고 해서 인생을 대충 막 살 것은 아니니까, 저에게는 좋은 것 같은데요?
먼지
지금이 꿈이라면 사실 언젠가는 깨겠죠? 저는 꿈에서 살기를 택하면 현실의 저는 죽을 것 같아요. 근데 현실보다 꿈이 더 좋을 수도 있잖아요? 그럼 일단 끝내주게 즐겨볼 거 같아요. 어차피 꿈이니까 하고픈 거 다 해보고 싶어요 ㅎㅎ 깨면 끝나는 세상이니까요! 그런데 꿈속에서의 나의 가족들과 친구들과 헤어지는 건 좀 슬프네요. 언젠가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살게 된다면 사랑의 불시착 세리처럼 꿈속의 친구들을 기록해 두고 싶어요. 세리도 한국으로 돌아가 화장품 패키지에 사택마을 언니들의 얼굴을 담아 출시했잖아요. 저도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꿈속에서의 나의 인생도 기록해두고 싶네요. 누가 믿어줄지는 모르겠지만 ㅎㅎㅎ
구재
이번 주제는 제가 정해보았는데요. 가끔 저의 삶이 누군가의 꿈속의 일부이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 생각은 두 가지 경우에 많이 합니다. 첫 번째로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도 좋아서 꿈이면 어쩌나 싶은 경우. 두 번째로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도 힘들어서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 싶은 경우입니다.
전자의 경우가 실제로 꿈이라면 참 허무할 거 같아요. 가끔 정말 행복한 꿈을 꾸곤 합니다. 어떻게 내게 이런 순간이 찾아왔지? 싶은 순간, 갑자기 제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잠을 청하거나, 잠에서 깨버렸다면 눈을 꾹 감고 다시 그 꿈을 꾸려고 노력하지만 매번 실패했어요. 이 행복은 꿈이니까 누릴 수 있는 것이고,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좌절감과 내가 겪은 행복은 가짜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허무함에 속이 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이 현실이 또 다른 누군가의 꿈이라면 그 좌절감과 허무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크겠죠….?
하지만 후자라면 오히려 행복할 거 같아요. 이 고통은 현실이 아니고, 언젠가 꿈에서 깨어난다면 곧 잊을 고통이라는 생각에 안도감을 느낄 거 같습니다. 며칠 전 괴물과 싸우는 꿈을 꿨어요. (대체 왜?) 꿈에서 저는 너무 무섭고 두렵고 곧 죽을 거 같은 공포감에 몸을 발발 떨고 있었습니다. 그때 문득, 이건 꿈이라는 걸 느꼈고 그러니 눈앞에 보이는 괴물이 그저 캐릭터처럼 느껴져 아무렇지도 않더라고요. 어떤 날에는 시험 날에 그동안 공부했던 게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꿈을 꾼 적이 있는데요. 이때도 꿈이라는 걸 알자마자 드는 안도감에 행복해지더군요. 이렇듯 제가 느끼고 있는 이 부정적인 감정이 꿈이라면 천하무적이 된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앞으로의 삶을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이 꿈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괴물이 있어도 도망가지 않고, 시험 문제를 모르겠다면 당당히 백지를 낸다거나… 실제라면 제 성격상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을 할 것 같아요.
여러분도 함께 상상해 보세요.
여러분의 삶이 현실이 아니라 꿈속 한 장면이라면?
여러분은 어떤 행동을 할 것이며, 어떤 감정을 느낄 것 같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