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그렇게도 끌면서 하던 신경약복용을 시작했다.
에스벤서방정25
- 신경계 기본긴장 낮추는 항우울계.
- 에너지와 집중력을 담당하는 물질(노르에피네프린)에도 관여
- 무기력증, 멍함이 적은약
- 서방정이라 약이 천천히 흡수되어 일정농도로 체내에 남게해줌.
= 핵심약, 효과는 2-3주 부터 본격체감
! 중독성 없으나 금단현상있을수 있기에 서서히 감량필요
! 3-7일 덜 예민한 느낌
! 2-3주 생각루프 감소
! 3-4주 안정감 확실
트라린정25
- 대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 긴장, 불안 완화
- 이인증과 강박적불안(왜이러지에 대한생각)의 밑바닥을 다져줄 용도
- 뇌가 사소한것에도 비상사태를 외치지 않게 도와줌
- 중독성 없음
- 수면질 개선 = 과각성(밤긴장) 낮춤 - 저용량 = 멍하게 하지 않음, 수면보조용 = 밤에 뇌 쉬게 해주는 장치
자나팜정25
- 불안, 두근거림 즉각완화시키는 항불안제
- 빠르게 효과있음 (30분-1시간)
= 3시 진료후 바로 먹은 아침약에 포함된것 같은데, 심장두근거림이 실제로 차분해진 느낌이 들었다.
하이라제정
- 불안 완화 및 진정, 항히스타민계 - 과각성 차단 = 자나팜과 함께 심장 두근거림과 긴장 상태를 물리적으로 완화 = 의존성이 적은 불안 완화제
결정을 홀린듯, 하게된것은 브런치 글을 검색하다가 읽게된 소망이 님의 책이였다.
친정엄마는 계속해서 화학약은 결국 증상을 누르는것 뿐이라며 극구 반대했지만,
그만큼 걷잡을수 없는 나를 핸드폰 너머로 (멀리살고계셔서 만나기가 쉽지 않고 올라오신다고 했는데 내가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아 극구 거절하였다) 답답하게만 바라만 보시며 많이 힘들어하셨다.
결국 엄마도 휩싸이듯 기차표를 끊으시곤 잠깐이라도 보자고 내려오라 하시는 성화에. 엄마좀 살려달라하시는 성화에.
어쩔수 없는 강행군 일요일 새벽 기차를 받아들였고. 이로인해 남편의 마음이 편치 않아졌다.
내가 기댈수 있는 곳에 기대어야 했다.
그리하여 이제는 진짜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살아나고 싶어.
2.5주뒤 상담을 두고 1.5주뒤 새로운 곳에도 일단 상담자리를 잡아두고.
무각정 오늘바로 진료가능한 곳으로 나는 택시를 타고 다녀왔다.
점심시간이 겹쳐서 집에 잠깐 들러 짬을내 어떻게든 빨래와 분리수거를 하고 급히 밥을 먹곤
시간에 맞춰 나섰다.
결국 또 빠듯해 져서 - 이러한 평생에 걸친 내 생활 습관도 나를 지치게 한 이유중에 하나가 아닐까. - 충동적인듯 병원을, 충동적인듯 택시를 타고 도착했다.
요즘 진짜 나도 내가 낯설만큼 충동적인 모습을 보면, 이것이 이명감? 인가. 내려오고 싶다. 현실에 안착하고 싶다.
아무튼 예상한데로 점심시간 끝나기 10분전에 도착했으나 이미 대기하신 분이 2분이나 있었다.
두분다 핸드폰만 보고 있었고, 내앞에 한분은 장우산을 들고 있었는데 꼭지가 하나 빠져있었다.
선행을 하여 마음의 선함을 담는것도 나아지는 방향중에 하나라는 핑계로,
내멋데로 말걸고 꼿아주고 싶다가. 이런 충동적인 모습의 적정선을 넘어버릴려는 나를 다시 발견하며
-3주전쯤 운동 끝나고 집에 오는길 지나가시는 분을 무턱대고 붙잡고 말을 걸며 괴로움을 토로한적이 있다.
-2주전쯤 일을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 글쓰는걸 못했던 금요일 부업알바를 무작정 갔다가 몇시간 일하고 그대로 만원받고 나온적도 있다.
꼿아주고 싶은 내마음은 무엇이었을까 하며 마음에 담곤, 병원 접수를 한다. 핸드폰만 보고있는 이들사이로 나는 최대한 뇌를 쉬게 해주고 싶어 멍해보려 노력하다, 들고온 노트에 나의 상황을 적어본다.
접수후 기다리는 동안 점심시간은 끝났고 물밀듯 사람들이 몰려왔다. 택시를 타고 오길 잘했다.
병원앞으로 찍었는데 건너편 횡단보도에서 기사님이 내려주셨다. 사실 한참전에 세우시길레 횡단보도까지만 가달라고 말씀드렸고 내려서 건너 병원에 온것이다.
지나고 보니 그덕에 택시비를 조금은 아꼈던것 같아 새삼 감사해진다.
구구절절 세번째로 진료실에 들어간 나는 구구절절 이것저것 말하였으나. 들어주시는 듯하던 선생님은
그러닌깐 지금 불편한게 뭐냐고 딱잘라 물으신다.
그리하여 받은것이 위의 저 약 4개이다. 아침약을 지금 바로 먹고 저녁부터해서 3일동안 일정시간에 복용하라고 하신다.
쎈약을 하면 빨리 낫는다 하시는데 나는 부작용이 너무 두렵고, 세인트존슨 먹었다가 몽롱했던 기분이 너무나도 싫었기에. 그리고 지금 그래도 어느정도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적은용량으로 했다.
병원내에서 약을 조제해주셨다.
집에와서 먹을려다가 병원에서 휩쓸리듯 바로 약을 먹었다.
그렇게 나는 약복용을 시작했다.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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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모임에서 초등학생 아이를 둔 분이 사춘기 아이가 떨어져 나가는 느낌을 느낀다 하셨다.
요즘 만5세 우리집 아이는 엄마인 나의 변화가 만4개월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어제밤 아이를 재우며, 불현듯 생각이나 아이에게, 엄마 아가 너 밀어내는거 아니야. 엄마는 언제나 너를 꼭 안고 사랑해. 라고 조용히 말했다.
아이는 그런말을 왜하냐고 물었다.
엄마가 요즘 아파서 혹시나 너가 그렇게 느낄까봐 말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얼른 씩씩해져서 꼬옥 안아주고 싶을만큼 계속 안아주고 싶다고 했다. 포기하지 않을꺼라고 했다.
아이는 어제부터 운동을 다닌다.
이 어린 아가를 어찌그러나 싶었지만 이역시 충동적으로. 물론 생각은 많이 하였으나.
가장 근본인 엄마의 변화, 그리고 진급하면서 갈라진 가까운 친구들.
이른 하원으로 어떻게든 노력하였고 그래도 지난 2-3개월때보다는 조금은 웃으며 보내는 하원시간이었지만.
놀이터에서 친구들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아이를 보는것도.
그렇다고 태어난 직후부터 늘 그자리에 즐거운 울타리로 있었던 내가 지금은 그저 보호하는 공간으로만 존재하다보니.
조금이나마 아이의 기쁨을 주고 싶어 등록하게 되었다.
한달만 지켜보자. 그사이에 조금씩 달라져보자 하는 나의 조바심아닌 조바심의 마음도 아닌척 잔뜩 담긴채로.
그런데 막상 가보니.
운동복을 아이가 스스로 갈아입어야 한다. 그것도 옷위에가 아니라 옷을 벗고.
그생각이 밤에 들면서 결국 잠을 한참을 설쳤다. 물론 친정엄마의 기차표 성화도 있었고. 이에대한 남편의 반응도 있었지만.
아무튼 밤새 뒤쳑이며 생각을하다 잠이들다 생각을하다 잠이들다. 내가 지금 잘한 선택인가. 그렇다고 또 바로 뒤집어엎을것인가.
아침이 되었다.
집에와서 옷을 갈아입고 운동가자는 말에 아이는 극구 반대한다. 작은 주먹도 허공을 향해 던진다.
나는 조용히 기다린다. 그리하여 오늘도 씨리얼로 아침을 겨우 그러나 아이는 모처럼 즐겁게 먹곤.
운동복을 스스로 입어보여 설득하기로 한다. 꽤나 어려운 입기, 단추잠그기 인데. 아이는 끝내 해내었다.
그리하여 아이는 기분좋게 등원을 한다.
마음같아선 한껏 안아내고
마음같아선 한껏 놀아내고
마음같아선 한껏 함께깔깔깔 웃어내고 싶은데.
친정엄마의 일도 그렇듯.
이역시 잠시 멈춰야 한다. 내욕심에 모든것을 조바심내며 다 해버릴순 없다.
이 시간은 흘러가듯 있어야 한다.
기다려주는 사랑하는 이들의 곁으로 가기위해 여기에 발바닥을 붙여 흘러가듯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