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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by 메론

by 메론

시키는 일만 해오면서 살아왔다. 내 안의 동기로 시작해서 끝까지 해본 일이 몇 번이나 있었나? 매거진 덩더쿵을 그래서 시작했다.


내 자식들은 나처럼 살지 않기를, 좋아하는 것을 찾을 줄 알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선 내가 그렇게 돼 보자는 생각에 이르렀다.


빨리 한다, 많이 한다, 양으로 질을 커버한다는 사상으로 어찌어찌 버텨온 삶이었다. 광고주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로소 깨달았다. 처음 맞닥뜨린 나의 액면은 씁쓸했다.


나는 이대로 괜찮다. 탁월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를 평가하지 말자.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여러분도 지금 있는 그대로 괜찮다.

그래서 그녀에게 맡긴다. 2호를 기다리며.


by 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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