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2
라이킷
210
댓글
56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나를 죽이는 암과 나를 살리는 너
Dec 19. 2024
호스피스 가기 전 단계
집으로 가자
난 지금 울산대학교 병원에서
호스피스 전 단계 병실에서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을 지내고 있다.
교수님 말대로 라면 호스피스 가기 전
바로 넘어갈 수 없고 집에서
가정호스피스 겸 2~3일 정도 있다가
와야 하는데 집에 가기 하루 전
모르핀과 마약성 패치로 바꾸는 단계에서
섬망증세가 심하게 왔다.
병원에서 맞던 진통제 양이 많다 보니
교수님이 마약성진통제의 제일 높은 단계를
붙여서 내 몸에서 받아주질 않아
하루에 5분마다 혈변과 점액변을 보고
구토를 하며
하루종일 몽롱한 상태에서 그날 상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답답하고 다 달려있는 호수를 뜯어버리고 싶은 욕구 같은 거 심했다.
결국에는 패치용량을 반으로 줄이니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다.
그렇게 집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날리고
다시 시작한다
패치는 그대로 지금 맞고 있는
진통제 양도 스스로 줄여가야 한다.
하지만 한 달 넘게 주구장창 맞은 진통제를
한 번에 줄이기에 벌써 중독단계가 와버린 것처럼 조금만 아파도 진통제를
찾는다. 자신과의 싸움..
이겨내야지 언제나 그랬듯이
요즘 진통제 문제로 많이 싸우는
남자친구와 나
남자친구는 진통제에 취해 몽롱한
나를 보기 힘든데 내가 그걸 인지하지
못했다... 내 욕심으로 주변사람을
힘들게 할 수 있단 걸 다시금 깨달았다.
드디어
교수님이 다음 주에 다시
집으로 갈 준비를 하자하셨다.
이번에는 꼭 집으로 갈 수 있기를
그리고 내 욕심으로 다른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할 일 만들기 않기.
난 아직 미성숙한 사람이
라
생각된다.
오늘보다 내일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내가 바라는 일 모두가 바라는 일
이루고 생기길...
지금 내가 할수있는건 병실 밖을
보면 기도하는거 뿐이라 구독자분들께
미안할 따름이다..
나를 위해 응원하고 기도 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기적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세상에 모든 암환자분들은 많지만
나만 기적을 원하는 게 아닌
모든 분에 기적이 함께 따르길 바란다.
keyword
집
호스피스
가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