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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호스피스

나의 결말



입원한 지 벌써 한 달이 되어간다.

내 몸에 있는 줄은 줄어들 생각을 안 하고

결국에는 교수님 입 밖으로 호스피스라는

말이 나왔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항암도 없고 체력 또한

없다고 말씀하셨다.

난 생각보다 무덤덤하다.

언젠간 왔을 일이었던 것처럼

병실에서 남자친구와 이야기 후

서로 가만히 안고 울었다.

더 이상 할 말도 해줄 말도 없었다.

다음주가 되면 가게 되는 호스피스..

남은 기간 동안  좋은 추억을 남겨줄 수 있길..

제발 아프지 않게 떠날 수 있길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아프지 않길

호스피스라도 기적이 있다면 한 번만

나에게 왔으면 좋겠다..



병원생활을 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와 주는 남자친구

병시중 다 들어주는 우리 엄마

이 감사함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꼭 살아서 은혜를 갚고 싶지만

따라주지 않는 몸에 화가 난다.


내가 모든 아픔 가져갈 테니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은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내가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글을 올릴 거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 기다려주시는 분들

너무 소중하고 큰 힘을 받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노력하자.



난 오늘도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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