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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나를 죽이는 암과 나를 살리는 너
Nov 26. 2024
희망을 놓지 않기 위해 노력
줄어드는 약들
입원한 지 오래될수록 정신이 피폐해진다.
약에 매일 취해있어 눈도 잘 보이지 않고
어질어질 거리며 잠은 계속 오고
무기력하다.
글을 올리려니 글을 매끄럽게 적지 못할까 봐
조금 조심스럽다.
나의 상태를 내가 정확하게 적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최대한
내가 느끼고 버텨왔던 시간들을
직접
적어 내려 가는 게 맞는 거 같다.
그래도 처음과 다르게 몸이 좋아져
진통제 용량도 많이 줄었고 오늘은
항생제 1가지를 뺐다.
좋은 결과인거겠지?
집에 갈수있다는 희망이 생기기 시작한다.
지금 나의 상태는 간단한 화장실 가는 것
빼고는 휠체어가 필요하지만
이겨내기 위해 매일 병원에 찾아와서
휠체어로 하루에 4~5번이나 9층에서
1층까지 왔다 갔다 해주는 남자친구
너무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
번거로울 텐데 짜증 한번 안 내고
지금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자체로
행복하다고 말해주는 남자친구...
이렇게 마음이 이쁜 사람을
두고 어떻게 가나..
하루라도 안 보면 보고 싶다고 말하는 남자친구
난 참 복이 많은 사람인데 왜 아플까..
가끔씩 원망을 하긴 하지만
이겨낼 거다 날 지지하고
응원해 주는 구독자분들과
가족과 남자친구를 위해 꼭 이겨내서
집에 돌아갈 거다.
그래서 꼭 다시 남자친구와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 그 기간이 길지 않더라도
한 번이라도 집에 돌아가고 싶다.
내 몸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링거와 호수 다 빼고 씻고 싶고
남자친구와 편하게 안고 자고 싶다.
매일매일 그런 생각을 하며
희망을 놓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4기 암환자분들은 다 힘들겠지만
모두 포기하지 않으면 분명 좋은 일이
생길 거란 기대를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두 파이팅
난 오늘도 아직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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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항생제
진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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