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과 타협의 경계

한 번 더 설득할까 vs 이쯤에서 타협할까

by Nine to Six

크고 작은 의사결정 순간마다 모두가 동의하는 결론이 나면 좋겠지만, 만장일치는 쉽지 않다. 각자의 입장과 경험이 다르니, 다른 의견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의견이 엇갈릴 때마다 고민에 기로에 선다. 더 설득할 것인가, 아니면 이쯤에서 타협할 것인가.


정답이 없는 선택이기에 서로의 논리가 부딪힌다. 누구 하나 틀린 말은 없다. 다만 어떤 기준을 더 우선시하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뿐이다. 예를 들어, 향후 운영 효율을 위해 공통 프레임을 쓰자는 의견과, 제품 특성을 살리기 위해 공통 프레임에서 벗어나더라도 커스텀을 하자는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가 그렇다.


프로젝트 목적과의 연계성, 레퍼런스, 과거 데이터 등 근거를 더 모으고 논리를 탄탄하게 쌓아 설득을 이어갈지, 혹은 타협할지, 아니면 동료의 의견을 수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타협점이 나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고민이 더 깊어진다. 그럴 경우 어떤 선택이든 일장일단이 있다면 시장에서 검증하자는 입장으로, 빠른 실행을 택한다. 설득을 접고 동료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다. 그러면 동료의 만족도가 높아져 이후 협업이 원만해지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미뤄둔 방법의 단점이 외부 피드백을 통해 드러날 때면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때 그 방식을 선택했다면 보완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의미 없는 미련이다.


돌아보며 세운 나만의 기준은, 감당할 수 있는 단점일 때에만 설득을 내려놓는 것이다. 인지했던 단점이 외부 피드백으로 돌아와도 의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타협이나 수용을 선택했다면, 그 단점을 보완할 방법을 미리 마련해 둔다. 프로젝트 기한, 에너지 소진, 그리고 동료와의 관계 속에서 설득과 타협의 균형을 잡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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