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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요 Feb 07. 2022

케이팝 좋아하세요? 아 저는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말인데

원래 오타쿠들은 물어보지 않아도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를 나불거리고는 한다


https://youtu.be/OrVnQtdBL-E

최근... 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무튼간에 얼마 전 화제가 된 이 영상을 아시나요?

이 영상의 제목을 아싸의 오징어게임 감상평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아싸-인싸의 문제가 아니라 오타쿠-비오타쿠의 차이입니다.

물론 소위 '인싸'들은 오타쿠가 아싸고 아싸가 오타쿠 아니냐... 라고 하겠지만...


무튼 이 영상을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누가 케이팝 얘기할 때의 저 같아서요...

(이게 비웃겨?)


무튼 저 캐릭터도 복합적인 속성이 있는 캐릭터니 어떤 단어 하나로 규정하기는 어렵겠지만, 좋아하는 분야가 나오자마자 바뀌는 눈빛이나 사고의 흐름이 영락없이 오타쿠입니다.


저 눈빛은 ...

주변에서 예시를 들자면 술이 좋아서 세계주류점을 하시는 주인분께 이런 양주가 좋아서 비슷한 거 찾는데 어떤 게 있을까요 질문하면 나오는 눈빛입니다.


그리고 오타쿠와 비오타쿠는 기본적인 사고 흐름 자체에 차이가 있습니다.

저와 같이 일하시는 분과 얼마 전 점심시간에 한 대화가 그 예시가 될 것 같습니다.


A : 구요쌤 전에 스우파 봤다고 했죠? (나 : 네네) 그러면 요즘 스걸파도 봐요? 저 저번에 스우파 추천받고 몰아본 다음에 요즘 스걸파 보거든요.

나 : 어 아뇨, 저는 스우파만 봤어요. 근데 무대 클립은 간간히 봐요. 스우파 추천한 보람이 있는데요? 스걸파는 무슨 팀 응원하세요? 아마존? 턴즈? 에이치?

A : 아... 그 팀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데... 근데 안 본다면서 다 아네요?

나 : 아니 그냥... 인터넷이랑 sns에 짤이나 영상이 돌아다니니까...

A : 글쿠나. 아무튼 걔 진짜 잘하더라고요... 그...

나 : 조나인? 박혜림?

A : ... 진짜 안 보는 거 맞아요? 어떻게 저보다 잘 알아요?

나 : 아니 진짜 보는 거 맞아요? 혹시 본다는 게 그냥 틀어놓는다는 거 아녜요?

A : ㅋㅋ 글킨해요 저 맨날 틀어놓고 딴짓해요ㅋㅋ

나 : (어떻게 그럴 수가...)


서로가 서로를 신기해했습니다(안 본다며.../본다며....)

오타쿠는 아무래도 뭐 하나 좋아한다고 하려면 그것에 대한 걸 다 알고야 말겠다는 집념이 있습니다.

혼자 평론가가 된 듯 비교분석하기도 좋아하구요.

그러니 속에 생각을 터질 듯이 꽉꽉 쌓아두고, 누가 툭 건들면 스멀스멀 새다가 펑 터지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의심의 여지없는 케이팝 오타쿠입니다.

누가 케이팝 얘기만 꺼내면 머리에 힘주고 참다가도 그라데이션 흥분을 합니다.

(아 그거? 봤지... 좋더라?ㅎㅎ 나는 특히 그 부분이 좋았는데 아니 근데 생각을 해봐 그걸 그렇게 할 수 있으면서 여태...)


물론 아무데서나 그러는 건 아닙니다. 근데 그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저의 사회적 체면을 위해... 어딘가는 발산해야 끝나니까요.


무튼...


K-POP 좋아하시나요?



스스로 오타쿠라 칭하며 장황한 밑밥을 깐 건 제대로 나불대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는 케이팝 엄청 좋아합니다.

(역시나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이 어쩜 딱 베이징 올림픽 시즌이네요.

소위 '국뽕'이라고 하는 애국심이 치솟는 기간입니다.


한류 열풍의 공신에는 드라마, 게임 등등이 있겠지만...

그래도 그놈의 'K-'돌풍(K-방역, K-콘텐츠, K-주식 등...)의 주역은 감히 K-POP이라고 말해봅니다.


케이팝이 몇 년 전부터 진정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BTS가 빌보드 TOP 100 1위를 하고, 블랙핑크가 유튜브 셀럽 구독자수 1위를 하는 세상입니다.


무한도전에서 옛날에 타임스퀘어에 비빔밥 광고를 걸었던 거 기억하시나요?

https://youtu.be/LPOza0LdhuI

추억입니다...


이제는 타임스퀘어에 K-POP 관련 광고가 걸리는 게 꽤나 흔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무한도전의 비빔밥과 K-POP 의 공통점이라면... 비빔에 근본을 둔다-라는 점이 있겠네요.


비빔박자의 출처


비빔박자대로 비벼서 맛있는 건 단지 비빔밥뿐만이 아닙니다. K-POP 역시도 비빔의 대명사입니다.

(aka.비빔 중독에 빠진 남자 유비빔씨 지금 뭐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나뵙고 말씀 나눈다면 비빔장르인 케이팝을 사랑하시게 될 거라 장담합니다)


저는 종종 케이팝의 본질은 짬뽕에 있다!라고 주장했었는데, 일 년 전 이수만 선생님께서 -케이팝은 섞어비빔-이라는 명언을 남기셨고 좀 더 적확한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빔팝 얘기도 나중에 꼭 해보고 싶습니다)

https://youtu.be/SsM4QeEdGE

14분 15초 경부터 비빔팝 주장 시작하십니다. 영상 자체도 볼 만합니다. 사회생활하는 표정과 말투에서 '아이돌도 직장인이다'를 체감할 수 있는 귀한 영상입니다.


비빔탈트붕괴현상


어쨌든 간에 제가 좋아하는 재밌는 거 다 때려 넣고 섞어버린 케이팝은 저에게 고자극 취미로 1n년간 사랑받고 있습니다.


말이 좀 새긴 했지만 본론은 케이팝 오타쿠에게 이렇게 나불대기 좋은 시기가 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 때 열심히 나대야 합니다.


처음 저 영상의 '인싸' 친구가 '아싸' 친구에게 먼저 오징어게임 봤냐고 물어보지 않습니까.

데스게임 좋아하는 오타쿠가 말을 꺼낼 절호의 기회입니다.

저 영상에서야 약간 무시당했지만, 데스게임을 쭉 사랑하던 사람이 오겜을 중심으로 데스게임의 매력에 대해 유튜브에 영상이라도 만들어 떠들면 조회수가 나오겠죠? 예전과는 달리?


케이팝이 9시 뉴스에 자주 나오고, 세계적으로 팬들이 유입되어서 파이가 커지고, 케이팝의 괄목할 만한 양적 질적 성장이 찾아온 이 거대한 흐름에 몸을 맡겨서! 들어주는 사람 있을 때 열심히 떠들어보려 합니다.


사실 이 얘기도 아무도 안 궁금했겠지만... 이렇게라도 써놔야 제가 글을 꾸준히 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tmi성 글을 통해 저와 비슷한 사람들은 저에게 의문의 유대감을 느끼고, 저와 다른(스걸파 얘기하던 동료 A 같은) 사람들은 '얘는 뭘까' 하는 호기심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실, 이 글 이전에 네 개 정도의 케이팝 게시글이 있었습니다.

근데 일단 작가의 서랍으로 다 옮겼어요(사실 하나는 다시 풀었어요ㅋㅋ).

이유는 별 거 없습니다. 쪽팔려서...는 두 번째 이유고 노트 쓸 때 괜히 한두 장 쓰던 거 뜯고 쓰는 그런 느낌으로요.

비장하게 새로운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그래서 시작을 뭘로 할 거냐면...


비공개 설정이 되어있지만, 작년에 혼자 케이팝 2020 연말 정산을 하려고 설쳤던 게 마지막 콘텐츠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맘 잡고 설쳐보려고 합니다...

첫 콘텐츠는, 2021 (초뒷북) 연말정산입니다.


뻔한 것도, 나름 신박한 것도 있지만 무튼 저만의 주제를 잡은 특집 포스트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것도 맞습니다.

제가 음악 평론가도 아닌데 굳이 음악에 대해서만 깊게 다룰 필요가 없잖아요?

그리고 애초에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하지만 평론가, 전문가, 교수님(?)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인 저의 장점은 '많이', 그리고 '사랑을 담아' 본다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분들이 각종 입덕 직캠을 저보다 열심히 보실 리가 없습니다.  만약 그러시다면 죄송합니다


훨씬 더 넓은 범위를 좀 더 얕게 다루고 싶었습니다. 베스트셀러 중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가 있지 않습니까. 케이팝 리뷰 콘텐츠의 그런 버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케이팝 오타쿠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리뷰...

이 브런치의 목적은 크게 두 개입니다.


1. 케이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많은 얘기를 나누기

2. 내가 사랑하는 것들 영업하기


tmi 80%의 콘텐츠 기획 의도 얘기는 이쯤 하고, 다음 포스트는 진짜 연말정산 첫 발행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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