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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현 Dec 15. 2015

오징어


나 때문에

먹고살던 시절도 있었지만


투명한 내 살 위에

두꺼운 튀김옷을 입히는 것도

못마땅할 판에

언젠가부터

떡볶이 국물까지

한가득  뒤집어쓰고야

접시 위에 놓이는

신세가 되었네, 쯧


괜찮아


언젠가 다시

나 때문에

뱃머리가 트위스트 춤을 출 거야


언젠가 다시

튀김옷 입지 않은

원래의 나를 좋아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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