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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현 Dec 24. 2015

12월, 기억


고아들처럼

예쁘지만 슬픈 표정으로

가지런히 서 있는

편의점 도시락들을

바라본다


나는 착해요

나는 만족스러워요

새 부모를 만나기 위해

넘치는 재롱을 부리는

아이들처럼


착한 가격

괜찮은 칼로리

스티커를 반짝이며

도시락은

나를 바라본다


상처받지 않으려

가슴이 식은 아이들

선택을 기다리며

체온을 낮춘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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