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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은 Dec 23. 2023

『인생은 방탈출』이 11회 브런치북 대상을 탔습니다.

스터디카페에서 내적 비명을 꺅! 질렀다.


퇴근 후, 화요일 저녁 무거운 몸을 이끌고 스터디 카페로 왔다. 너무너무 오기 싫었지만 내일 해야 될 일을 준비해야만 했다. 꾸역꾸역 노트북을 열었다. 노트북 화면을 여는 손이 엄청나게 무거웠다.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을 하기 전, 일하기 싫은 마음을 달래려 메일을 우선 열었다. 한 통의 메일이 와 있었다.


‘작가님께 새로운 제안이 도착했습니다.’ 브런치 스토리에서 보낸 메일이었다. 오! 브런치 스토리로 이런 제안이 계속 오네 기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북을 통해서, 방탈출 추천 글도 쓴 적이 있고 책 리뷰를 한 적도 있었다. 우선 기대되는 마음으로 메일을 클릭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브런치스토리팀입니다.
 
제11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파트너 출판사 ‘김영사'에서 작가님의 응모작 <인생은 방탈출>을 대상 후보작으로 선정하여 연락드립니다.’

 

얼마 전 ‘인생은 방탈출’을 써서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하였는데, 후보작이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스터디카페에서 내적 비명을 질렀다. "끄악!!(묵음)" 소리는 지를 수 없었기에 남편에게 ‘대박사건’이 있다고 카톡만 했다. 아직 수상을 하는 건지 아닌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날 스터디카페에서 어떻게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일을 대충 마무리하고 집으로 와서 남편에게 메일을 보내줬다.


남편은 처음에는 "헐.. 대박"이라고 하더니 이내 "이거 내가 보낸 거야."라고 농담을 했다. 싱거운 놈. 최근 독서모임을 했을 때, "내가 가장 환희에 찬 순간?"을 질문받은 적이 있다. 대학교 때는 열심히 준비하던 공모전에서 수상을 했을 때였다. 그리고 방탈출 관련 글을 기고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너무나 기뻤다. 그리고 올해에는 

<인생은 방탈출>이 상을 탄게 가장 기쁘다. 막상 떠올려보니 뭔가를 성취했을 때 가장 기뻤던 것 같다. 너무 세속적인가? 결과에 대한 상이 기쁜 것도 있지만, 내가 하던 일에 대한 인정을 받은 것이 뿌듯하다.

(결과를 비밀로 해야 했지만, 남편에게는 말을 했습니다.)




올해 8월, 아크 앤 북에서 하는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를 구경했었다. 그때 크게 작가들의 사진이 실린 것을 보고 부러웠다. 매년 브런치북에 도전하고 있기에,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때 SNS에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인증하고, 브런치에서 보내주신 수상책들도 읽어보았다. 수상책들은 재기 발랄하면서도, 저마다 작가들의 진심이 담긴 책들이었다. 매력적인 에세이들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책을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11회 브런치북 공모전이 나오고서는, 주말에는 스터디 카페에서 글을 썼다. 방탈출은 원래 좋아하던 소재지만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은 즐겁고도 괴로웠다. 남편에게 용돈을 받아내리라는 명목으로 시작했지만, 지금껏 기존에 없던 방탈출 에세이집을 만들어보고 싶기도 했다.


11회 브런치북 대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 좋게 평가해 주신 심사위원분께 감사드리며, 읽어주신 구독자분들께도 감사하다. 앞으로 책이 나올 때까지는 열심히 글을 쓸 생각이다. 이제 크리스마스고, 연말연시고 특별히 없이 스터디 카페에 콕 박혀있을 생각이다. (물론 방탈출은 해야지.) 


책을 쓰기 위해 원고를 더 작성하고, 브런치에는 방탈출 후기 위주로 글을 업로드할 생각이다. 다시 한번 2019년도부터 나와 함께 하며, 이번에는 수상까지 하게 해 준 카카오 브런치에 감사하다. 내 작품을 유쾌하게 봐주신 김영사에도 감사하다. 브런치를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24년에 행복한 일이 가득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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