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는 사라지고, 연극형 방식으로 바뀐 대탈출 (※스포일러 주의)
대탈출 더 스토리!
즉 대탈출 5가 나온다는 소식에
엄청난 기대를 했다!
내 지금 최애 취미 <방탈출>
나는 방탈출+인생 에세이를 낼 정도로
방탈출에 미쳐있다.
(물론 잘하진 못함)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48065928629
대탈출 시즌 1~4는
여러 번 돌려봤을 만큼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하 지금 보니 4는 리뷰를 못썼네 ㅠㅠ
대탈출 1~3중 좋아하는 회차 리뷰 ▼▼
https://blog.naver.com/dajung_boogie/221992418552
시즌 4가 21년에 끝났고
드디어 4년 만에 시즌 5가 나오게 되었다.
대탈출.. 너무 손꼽아 기다렸기에!
매우 반가웠다.
현생이 바빠 당일에 보진 못했지만
금요일까지 아껴뒀다가
금요일 밤에 대탈출 더 스토리 5
1.2화를 호다닥 보고
느낀 점이 많아서 리뷰를 쓴다.
대탈출을 애정하기에
기대감도 높았고,
또 그만큼 아쉬운 점도 있어서
생각을 정리해 볼 겸 글을 써본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은
1-2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어서 주의!!
아쉬운 점과 좋은 점으로 나눠서 써봤다.
우선 멤버 구성원들부터
신동, 김종민, 피오 님이 출연하지 않고
고경표, 백현, 여진구 님이 들어왔다.
제목이 <더 스토리>이기에
기존의 문제나 예능 위주가 아닌
스토리 위주로 연출할 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배우들을 섭외했구나 싶었다.
그런데 대탈출의 매력은
부족한 캐릭터들의 성장을 보는 것이다.
그 점에서 예능감이 많이 아쉽다고 생각했다.
특히 첫 장면에서부터..
원래 처음 모여서 투닥거리고
네가 살이 빠졌니, 내가 대장이니
수다 떨며 시작하는 게 대탈출 매력인데
바로 세트장에 진입하는 걸로 시작한다.
현실과의 차단을 통해 스토리에 몰입하게
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
하지만 난 케미가 부족해져서 아쉽다.
멤버들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도
멤버들이 고전하는 장면보다
문제를 풀어버린 후, 설명하는 것에 더 치중한다.
오히려 풀이 과정을 세세하게 보여줌으로써,
멤버들이 문제를 푸는 투닥거림은 생략된다.
멤버들의 리액션도 확실히 약하다.
아직까지는
앞에서 캐릭터들이 좀 죽은 것 같다고 했는데
그만큼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도 좀 아쉽다.
백현님이 문제를 잘 푸셨는데,
그 문제를 잘 푸는 걸 너무 설명식으로 말한다.
예를 들어 강호동 님이나 다른 캐릭터들이
서로 지분싸움도 하고 이런 게 아니라..
뭐랄까 문제 잘 푸는 장면만 쭉 보여주면서
천재 백현!! 이런 식으로 띄워준달까. ㅠ
그러다 보니 그냥 짜인 극을 보는 것 같다.
고경표 님 이 앞서서 몸빵 하는 것도
'GO경표' 라고 제작진이 자막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버린다.
그러다보니 시청자는 연출된 캐릭터를 받아들이는 느낌이 든다.
출연진들이 서로 캐릭터를 만들어주거나
더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벤저스의 영웅을 설명하는 장면을 보는 것 같다.
그니까 전반적으로
구구절절 설명톤이 많다.
정해져있는 내용을 만들어두고,
그 캐릭터를 받아들여야 하는 느낌이다.
문제를 풀고 멤버들이 인터뷰하는 것도 사라졌다.
그러고 보니 아래 두 가지가 생략되었다.
-입장 전 멤버 수다 타임
-멤버 인터뷰
그러면서 확실히
짜인 연극과 대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반대로 김종민 님이 발견을 잘해서
김종민, 김종문 이렇게 별명도 얻고,
멤버들과 시청자들에게 불리는 건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었었다.
회차가 지나면서, 캐릭터의 매력도
점차 자연스럽게 드러나길 바란다.
우선 타임머신으로 시작한다.
김태임 박사가 놓고 간 타임머신
그리고, 타임머신으로 미래의 희망인
금척을 찾아서 과거로 돌아간다.
아직까지는 맨 처음 나오는
무당이 왜 굿을 했는지,
왜 효수왕이 나왔는지,
첫 시작이 왜 일제강점기인지 등이
2화 내에서는 밝혀진 느낌이 안 든다.
일제강점기와 김태임 박사의 맥락성이 보이지는 않는다.
새로운 옴니버스를 만들기 위해 '금척'이라는
하나의 소스를 만들었을 뿐.
전 시즌과의 연결고리는 타임머신뿐이다.
정종연 PD가 전 시즌을 했기 때문에
조마테오 정신병원->악령감옥->천혜명
이런 식으로 세계관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타임머신'이라는 소스만 나왔을 뿐이다.
앞으로 이 떡밥을 잘 회수하겠지?
차라리 김태임 박사가
영상이나 내레이션
NPC로 등장했으면 어땠을까?
너무 전작을 답습하는 느낌이려나?
전작에 대해서 만족했기에 지나친 개인적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2화로 판단하기는 어려운 부분이고
앞으로 남은 회차들을 보며 스토리를 어떻게 이어갈지
좀 더 짜임새 있는 구성이길 기대해 본다.
신규 멤버들은 정말 머리가 좋은 것 같다.
문제를 막힘없이 잘 풀었다.
그런데, 문제가 참신한데 어렵다.
문에서 아래 철장이 떨어지며
한자 문문이 열개가 된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문문 門 > 열 개 開
'와 머리 좋다!' 생각이 들면서도
주변에 있는 것들을 통해서 푸는 게 아니라
기본적 한자 상식이 있어야만 푸는 거라..
이렇게 냈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쯤에 나온
출구를 푸는 문제도 그랬다.
날 출 出= 뫼산 山+뫼산 山
주변에 있는 지문이나,
스토리를 통해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한자 상식+센스를 통해 푸는 거라서..
어떻게 보면 참 기발한데
머리가 좋지 않으면 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였음 아직도 거기 갇혔음)
아직 1-2화지만
문제의 밸런스가 좀 아쉽다.
어떤 건 너무 쉽고, 저런 건 좀 너무 어려운?
앞으로 나올 문제들을 기대해 보겠다.
세트장 퀄리티가 진짜 대박이다.
소품들도 그렇고,
효수 왕의 무덤 안에서 이어지는 세트들은
진짜 멋있고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척을 찾는 장치나,
한 발씩 눌러서 문제를 푸는 구조나
세트장이 멋졌다.
최근 방탈출의 트렌드가
인테리어를 많이 신경 쓰고
이머시브 (생생한 체험과 소통형) 방탈출 인만큼
그런 쪽에 많은 신경을 쓴 것 같다.
멋진 세트장으로 몰입감이 높아졌다.
아마 앞으로 NPC와의 소통도 많이 나올 것 같다.
실제로 나도 그런 방탈출을 좋아하는데,
더 스토리인만큼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는
멋진 세트장이 기대가 된다.
한 마디로
시즌 5. 1-2화 소감은!
예능감과 캐릭터는 아쉽고
스토리와 세트장에 신경을 많이 썼다.
리뷰를 쓰면서 좀 정리가 되었는데,
나는 대탈출의 예능감과
오합지졸 성장형 캐릭터들을
사랑했구나를 깨달았다.
나와 다르게 스토리나 퀄리티에 신경 쓰시는 분들은
정말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작에 대한 사랑이 있다 보니
다소 냉정하게 쓴 것 같다.
이 점을 감안하고 읽어주심 좋겠다.
PD님이 대탈출이 사라지는 게 아쉬워서
작품을 맡았다고 하셨는데,
그 점은 대탈출 팬으로서 정말 감사하다!
아직 2화만 나왔기에,
앞으로의 회차들이 더 좋아질 것이 기대된다.
나머지 회차도 다 꼭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