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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Apr 28. 2024

쓰다 보면 은근히 고민되는 '이것'

통한/대한/관한/의한/-며/-고/여부

출처: < 좋은 문장 표현에서 문장부호까지!>, 이수연     


관형어가 명사를 수식하는 구 구성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

* 구: 명사로 끝나는 문장


통한

'(무엇을) 통한'의 통하다


1. 어떤 사람이나 물체를 매개로 하거나 중개하게 하다

예) 망원경을 통해 밖을 내다보았다.

2. 어떤 과정이나 경험을 거치다

예) 실습을 통해 이론을 익힌다.


* '통한'이 필요한 때
'구' 표현에서는 '통하다'를 '통한'으로 표현하면 유용하다.
예) 정보시스템을 통한 문제 해결방안 마련 ⇒ '을 통한'을 대체할 만한 표현이 딱이 없음.

< '~을 통한'이란 표현을 번역 투라고 해서 되도록 쓰지 말라고 제한을 두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막상 글을 쓰다 보면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쓰면 안 된다는 법칙'같은 건 없다. 융통성을 발휘하자!>


대한, 관한

'(무엇에) 대한, 관한'의 '대하다'와 '관하다'

-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 말하거나 생각하는 대상으로 하다

⇒ 의미상 차이는 별로 없으며, 모두 쓸 수 있다.

예) 무엇에 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예) 무엇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다만, '대하다'와 '관하다'가 동의어는 아니므로 '이웃에 대한 관심'(관심의 대상), '실업 대책에 관한 글'(글의 주제가 되는 대상)과 같이 저마다 더 잘 어울리는 문맥에 맞게 쓰면 된다.


의한

'(무엇에) 의한'의 의하다

무엇에 의거하거나 기초하다. 또는 무엇으로 말미암다.


따른

'(무엇에) 따른'의 따르다

어떤 경우, 사실이나 기준 따위에 의거하다

무엇에 의거한 = 무엇에 따른 ( '의거'보다 '따른'이 더 친숙한 표현이므로 바꿔 쓰는 게 좋다)




절을 연결하는 연결어미 '고 & 며'


의미가 가까우면 '-고'

비교적 멀면 '-며'


Q. '-고'와 '-며'를 함께 쓸 때 둘 중에 어떤 어미부터 써야 할까?


이 사람은 친구이 저 사람은 친구 동생이 그 사람은 옆집 사람이다.

이 사람은 친구이 저 사람은 친구 동생이 그 사람은 옆집 사람이다. (더 자연스럽다)


A. -고는 -며에 비해 의미상 더 밀접한 내용을 연결하는 데에 쓰인다.  

'오고 가는 정', '높고 낮은 산봉우리'라고 쓰고 '오며 가는 정', '높으며 낮은 산봉우리'처럼 쓰지 않는 이유다. >> 오다-가다, '높다-낮다'는 반의어인데 반의어는 딱 하나의 요소에서만 차이가 나고 다른 부분은 같은, 의미상 가까운 사이다. 위 예문에서도 '친구-친구동생'이 '친구 동생-옆집 사람'보다 가까우므로 두 번째 문장이 더 자연스러운 것이다.


또 다른 예


취업률은 75%이, 주로 어업과와 기관과 졸업생은 승선을 하, 가공학과는 식품이나 냉동업체에 취업

취업률은 75%이, 주로 어업과와 기관과 졸업생은 승선을 하, 가공학과는 식품이나 냉동 업체에 취업


⇒ 졸업 후 진로를 기술한 내용끼리는 가까우니까 '-고', 취업률은 졸업 후 진로와 상대적으로 내용이 멀기 때문에 '-며'(과별 졸업 후 진로 내용은 대등한 성질이고, '취업률'은 나열되는 또 하나의 내용이다. )



'여부'를 잘 쓰는 방법


여부

그러함과 그러하지 아니함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다
⇒ 사실인지 확인하다.
⇒ 사실 여부를 확인하다.


[설명] '사실 여부를 확인하다'

'사실 여부'는 '사실인지 아닌지'의 뜻이므로 '사실인지(를) 확인하다'로도 쓸 수 있다.

하지만, '생사 여부를 알려고'와 같은 표현은 틀렸다. 여기에서는 '여부'를 쓸 필요가 없다. 왜? '생사를 알려고' 자체에 '살았는지 죽었는지를 알려고'란 뜻이 있으니까. '진위 여부'도 마찬가지. (진위 여부를 확인하다(X))


Q. 다음 중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통신망을 구축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신망을 구축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신망(의) 구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 자연스럽다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음. 게다가 위 세 문장이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져서 어느 것으로든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여부'가 그러함과 그러지 아니함이란 뜻을 지니고 있으므로 첫 번째 문장은 탈락.


<간결성과 짜임새> 우선으로 2, 3번째 문장 표현을 권한다. 더 나아가 세 번째 문장은 명사 나열로 '의'가 나타날 수 있는 관형화 구성이어서 결론적으로는 두 번째 문장이 제일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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