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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Jan 20. 2024

보조치고 꽤 중요한 보조용언

띄어쓰기 8부 능선, 본용언과 보조용언

UX라이팅 실무에서 근거를 대야 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 중 하나는 한글 맞춤법이다.
기본이니 틀리면 핑계고 뭐고 없다. 의식적으로 공부하고, 외우고, 적용하는 수밖에.
❖ < 책 쓰자면 맞춤법 > 책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내용을 읽고, 다시 간결하게 정리했다.


<UX라이팅을 위한 딱 요만큼의 한글 맞춤법>의 두 번째 주제는 '본용언&보조용언'이다.

화면설계서에서 가장 큰 글씨. 예를 들면 '~해 주세요', '~해 보세요'로 끝나는 형식의 타이틀 메시지다. 해당 화면의 주제가 담긴 문장으로 눈에 잘 띈다. 가이드라인을 작성할 때뿐만 아니라 실무에서도 본용언과 보조용언을 붙여 쓸지, 띄어 쓸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비단, 붙일지 뗄지 만의 문제는 아니다. 보조용언을 잘 활용하면 의미 전달의 폭도 넓어지니까)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바로는 본용언과 보조용언에 대한 띄어쓰기 관련 문법적 근거를 제시하고, 동시에 모바일 화면에서의 공간적 제약에 따라 붙여 쓰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덧붙이면 최종 결정은 내부에서 결정한다. 결정한 사항은 타이틀 메시지뿐만 아니라 모든 설계서에도 일관되게 반영한다.(혼용금지)

참고로 지금 내가 일하는 곳에선 무조건 띄어 쓴다. 하지만 어디에선가는 붙여 쓰길 원하는 곳도 있었다. 어느 방향으로 가든 문법적 배경지식은 필요하므로 띄어쓰기의 마지막 난관이라 불리는 보조용언의 세계를 알아 두자.




본용언은 가지,
보조용언은 보조적인 의미를 더하는 존재


보조치고 꽤 중요한 보조용언


[as-is]처럼 써도 기본적인 의미는 전달되지만, 아래 밑줄친 보조용언을 더하면 의미가 더 짙어진다.


[as-is] 제안에 대해 생각했다 ⇒ [to-be] 제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as-is] 작품을 만들었다 ⇒ [to-be] 작품을 만들어 냈다

[as-is] 어른이 된다 ⇒ [to-be] 어른이 되어 간다

[as-is] 그녀는 갔다 ⇒ [to-be] 그녀는 가 버렸다


☑︎ 동사 '읽다'가 다양한 보조용언을 만나면 의미 전달의 폭이 더 넓어진다.

읽어 가다/읽어 내다/읽어 놓다/읽어 달라/읽어 두다/읽어 드리다/읽어 버리다/읽어 보다

단, 읽다 보니/읽나 보지는 꼭 띄어 쓴다.


문법적 근거

하나의 브랜드/하나의 책/하나의 글 안에서 일관되게 반영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제안)


➲  원칙대로 모두 띄어 쓴다

➲ (길면 보기 안 좋으니) 여섯 글자까지는 붙이고 일곱 글자부터는 뗀다

예) 생각해보았다⇒붙이기 / 생각해 보았지만⇒떼기

➲ 띄는 걸 원칙으로 하되 한 글자짜리 본용언 뒤에는 붙이기

예) 가보았다, 써왔다⇒붙이기 그 외 모두 떼기



[원칙] 보조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

[허용]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47항)



어떤 경우에 붙여 쓸까?

❶ '아/어' 꼴 뒤에 보조용언이 오는 경우

¶ 생각해보았다 ⇒ 붙이기 가능 *생각해 - 생각하이어의 준말

¶ 가버렸다  ⇒ 붙이기 가능 * 가 - 가아에서 '아'가 생략된 말

¶ 동사 '읽다' 패밀리도 모두 붙이기 가능


☀︎ 반드시 붙여 써야만 하는 경우

[지다] 이루어진다, 넓어져서, 차가워지면, 행복해지길


❷ 의존명사 뒤에 '하다', '싶다'가 오는 경우

¶ 의존명사 듯/만/법/뻔/성/양/척/체에 '하다', '싶다'가 붙어

예)듯하다/듯싶다/만하다/법하다/뻔하다/성하다/성싶다/성부르다/양하다/척하다/체하다

⎣ '아/어' 꼴이 아니어도 붙여 쓰기 가능

예)밤새 눈이 올 듯하다/올듯하다,그 애는 매번 착한 척한다/착한척한다

예) 그럴 만하다/그럴만하다


¶ '듯하다' 꼴의 보조용언이 붙어 아예 한 단어로 굳은 단어

예)그럴듯하다/볼만하다/알은척하다/알은체하다/본척만척하다/본체만체하다/젠체하다/될성부르다


⛔︎ 붙여 쓸 수 없는 경우

본용언과 보조용언 사이에 조사가 끼어있을 때 

예) 만 보았다 ⇒ 만나보았다(O) / 만나 보았다 ⇒ 만나는보았다(X)

⎣ *조사: 은/는, 이/가, 을/를, 와/과, 에게, 로서, 까지, 부터, 보다


[그냥 암기] 하게 하다/하고 해서/하고자 하다/하고는(하곤) 하다/하기는(하긴) 하다/하기로 하다/하려 하다/해야 하다/했으면 하다 Why? 아/어 꼴이 아니니까 (단, 해야겠다는 붙여씀_'겠'은 어미로만 쓰이므로)




그런데 보조용언으로 쓰이는 게 맞는지는 어떻게 확인하지?

! 용언이 두 개가 이어진다고 해서 무조건 본용언+보조용언이 아니다


예)

구워 먹다

주워 가지다


위 예시의 동사는 보조용언으로 쓸 수도 있지만 이 경우 용법이 다르다는 데 주의해야 한다.

'구워 먹다'는 '구워서 먹다', '주워 가지다'는 '주워서 가지다'의 의미로 이어지는 동작을 두 개의 본동사로 이어 쓴 경우다. ➲ 이렇게 '서'를 넣어 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면 이때 뒤에 오는 용언은 보조용언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예) 누나가 사(서)v온 치킨


✰✰✰✰✰

➲ 작품을 만들어 냈다/만들어냈다

(의미: 기어이 완성했다)  ⇒ '내다'는 보조용언이므로 띄어도 붙여도 상관 없음

➲ 작품을 만들어(서) 냈다

(의미: 제출했다) ⇒ '내다'는 별도의 동사이므로 반드시 띄어 써야 함


Q. 열심히 했다/공고히 하도록 띄어 쓰는 이유는?

A. 보조용언이 아니라 do의 뜻을 가진 본용언이다. '열심히'와 '공고히'는 그걸 꾸미는 부사



주의사항


드리다

< 보조용언으로 쓰일 때>

- 책을 읽어 드리곤 했다/읽어드리곤 했다 (O)

- 고객님께 배송해드렸다/배송해 드렸다 (O)


⛔︎ 하지만 '드리다'가 접사로 쓰일 땐 꼭 붙여 쓴다. (명사+드리다 접사)

예) 말씀드리다 / 사과드리다

단, 다른 동사의 아/어 활용형(읽어, 배송해)이 올 때는 보조용언이니까 붙여도 되고 띄어도 된다.


보다

<본용언>, <보조용언으로 쓰일 때>

한 단어로 굳어진 합성동사: 돌아보다/내려다보다/거들떠보다/눈여겨보다/우러러보다/훑어보다

! 보조용언 아니므로 붙일지 뗄지 고민할 필요 없음


-봐

! -까 봐/-나 봐의 '봐'는 무조건 띄어 쓴다.


보이다

사람이 착해 보인다 / 길이 넓어 보였다 모두 띄어 쓴다.


있다

서 있다/앉아 있다/듣고 있다/먹고 있다

'아/어' 활용, 서있다/앉아있다 붙여쓰기 가능 하지만 듣고 있다/먹고 있다는 띄어 쓰기만 가능


후아.. 너무 어려워서 추가 내용은 이미지로 박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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