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우, 꿀팁, 조회수, 구독, 좋아요
아무런 전략없이 편한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든다. 먹고살기가 힘들다고는 하지만, 전략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해 보이기도 하면서도 왠지 허무하고 고독해진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는가 싶으면서도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나도 파이프라인 몇개쯤은 온라인에 마련해 두고 현명하고 똑소리나고 똑부러지게 온라인에 흔적을 남기고 경제적인 이익도 얻어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그래서 나도 한마디로 글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사용해 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그게 맞는 것이고 현실적인 것이며 가파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재빠르게 대처하며 유연하고 똑똑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마음 말이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순수한 목적을 잃으니 재미가 상실되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무엇을 왜,왜,왜 하는 것일까에 관한 끊임없는 질문과 고민. 정신적인 가뭄이다.
이곳에서는 아무런 전략도 생각하지않고 눈치보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금까지는 이 공간 또한 일종의 전략적인 접근을 해왔었다. 브런치를 통해 작가로 데뷔하는 사람들도 많다던데, 이정도 글로도 이렇게 많은 구독자가 있고 관심을 받는구나, 무엇이 매력인걸까, 나는 어떤 책을 출판하고 싶은가, 지금 이곳에 내가 출간하고 싶은 아이디어와 글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과연 옳은 짓일까, 왜 많은 작가지망생들이나 작가분들이 이 공간을 활용하고 있는 것일까 등과 같은. 다, 지긋지긋하다.
이 곳에다 글을 쓰면서 조금씩 지친 영혼을 달래고 싶다. 자유롭게 나를 만나고싶다. 덤블도어 교수가 그랬던 것처럼, 생각이 많으면 빼내야 한다, 내 안에 너무 오래 머물지 않도록. 그러니 나는 떠밀려 가야지.
무지개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