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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 계절에 묻혀있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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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나은
뒷마당, 첫눈이 온 다음날



흩어진 마음으로 살아온 시간이었다.

때로는 적당한 둔함이 삶에 유용하므로.

기록은 때로는 독이 된다.

변하지 않는 진실을 마주하게 하거든.

문장들이 마음 속에서 춤을 춘다.

덜어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것을 보니,

다시 내가 나를 찾게 되었구나.

마른 흙에 물을 묻히고

두꺼비에게 헌 집을 주고

나를 위한 새 집을 지어야할 때가 왔음을.

바람은 차고 마음은 뜨겁다.

나는 어느 계절에 묻혀있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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