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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호 Feb 01. 2016

오타와 사는 남자-여덟 번째 이야기

오타와 정착 - 건강보험 가입

외국으로 여행 또는 유학을 목적으로 나오는 경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의료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가입하려면 어떤 보험이 나에게 맞는지 고민하게 된다.

여행사를 통한 외국여행의 대부분 여행자 보험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로 필요 없지만, 외국에 거주하는 친지를 방문하거나 여행사를 통하지 않는 경우엔 단기 여행자 보험을 직접 가입하면 심적으로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유학이나 이민을 목적으로 한 유학의 경우엔 보통 1년 이상 외국에서 체류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엔 유학생 보험을 가입하게 좋다.

Jay의 경우엔 캐나다로 출국 전 단기 여행자 보험을 가입했는데 이유는 학교에 입학하기까지 2주 정도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 유학하는 국제학생은 대부분의 경우 학비에 건강보험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 입학한 이후엔 별도의 보험이 필요 없다.
Niagara College에 입학 후 "Guard Me"라는 보험 회사의 보험 카드를 지급받았는데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는 보험에 대한 걱정 지낼 수 있었다.

해외에 있는 동안에는 건강하게 있는 게 좋겠지만, 특히 치과 진료의 경우 한국에서 꼼꼼하게 치료받고 나오는 것을 추천한다.
Jay의 경우 "Guard Me"에서 어느 정도 보험 적용이 되었지만 신경치료 비용으로 약 $1,600 CAD 정도 청구된 경험이 있다.

나이아가라 칼리지에서 ESL 과정을 마친 후 오타와에 도착하여 다시 요리학교에 입학하기까지 약 3개월이란 시간이 있었고, 요리학교(Le Cordon Bleu) 학비에는 보험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장기간 보험에 가입해야 했는데 한국 유학생 보험과, 현지 유학생 보험 사이에서 고민을 했었다.

한국에서 가입하는 유학생 보험은 1년에 약 30만 원 내외로 가입할 수 있으며, 이곳 캐나다에서 가입하는 유학생 보험은 $500 CAD 정도가 필요하다.
한국 보험회사의 유학생 보험은 외국 보험회사에 비해 저렴하지만 청구되는 진료비를 100% 지불 후 서류를 구비하여 별도로 청구하게 된다.
반대로 외국 보험회사의 보험은 조금 비싸지만 병원에 보험 카드를 제출하면 보험이 적용되는 금액이 제외되어 진료비가 청구되어 간편하고, 또한 치과 진료까지 일정 금액 보상을 받을 수 있다.

Jay는 이후 영주권이 나오기 전까지 2년 정도 한국 회사의 유학생 보험을 이용했는데, 학교 레스토랑에 취직되어 일하던 중 손가락을 크게 베어 급히 Walk-in clinic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의사를 만나는 비용으로 $100 CAD, 진료받는데 약 $200 정도 지불했었다.

Walk-in-clinic은 주치의가 없는 경우에 응급실을 제외하고 갈 수 있는 병원으로 예약제로 운영되지 않기 때문에 바쁜 시간대에 방문하면 기다리다 병이 낫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병원의 응급실은 기본 $1,000 CAD가 청구되므로, 당시 가입된 유학생 보험으로 적용이 가능한지 확실치 않아 이용할 수 없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의사는 봉합이 필요한 상처에 밴드로 상처가 벌어지지 않게 처치 후 타이레놀을 처방했는데, 며칠이 지난 후 상처는 어느정도 아물게 되었지만 압박을 심하게 해서인지 손가락 피부가 까맣게 변해 죽어가고 있었다.

그 사건 이후로 웬만큼 아프지 않은 이상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사실 깨끗한 환경 때문인지 잘 아프지 않은 것 같다.

누구든 보험금을 청구하는 일이 없길 바라지만, 한국 보험회사로 보험금 청구를 하기 위해서는 "Doctor's note"라 불리는 진료기록과 보험금 청구서를 작성하여 이메일로 제출하면 1주일 이내로 환율을 고려한 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한국 보험회사와 외국 보험회사에서 판매하는 유학생 보험 상품의 보장 범위를 직접 확인하고 장, 단점을 잘 비교해서 가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주권 비자를 발급받은 이후에는 OHIP(Ontario Health Insurance Plan)에 가입되어 치과, 안경, 처방받은 약 등을 제외하고는 전액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받았고, 현재는 직장에서 가입된 보험까지 적용되어 OHIP이 제외되는 분야까지 혜택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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