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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작 Aug 18. 2024

오지 않는 오퍼레터를 기다리며,,

미대출신 공간 디자이너에서 IT기업 마케터로 전직하기

면접을 본 후 이틀 뒤 합격전화를 받았고 곧 오퍼레터가 갈 테니 입사일은 그때 맞춰보자고 안내를 받았다.

이제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으나,, 내 예상과 달리 오퍼레터가 안 와도 너무 안 오는 것이다.


마음이 이토록 조급하고 안달이 났던 이유는 이미 A회사에 출근예정이었고, 원래대로 나의 계획대로라면 A회사 입사 전에 B회사의 오퍼레터를 받고 바로 출근할계획이었다.


하지만 역시 쉽지 않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걸 또 한 번 느꼈다.


제발 입사 전에 오퍼레터가 오길 바랐지만 결국 나는 오지 않는 오퍼레터를 기다리며 A회사에 출근을 했다.

B회사의 내부사정을 내가 알지도 못하거니와 유선으로만 안내받은 합격에는 아직은 불안함이 컸기에 출근을 결심했고, 다니는 중에 오퍼레터가 오면 회사를 옮길 두 번째 계획을 세웠다.


A회사는 정말 좋은 곳이었다.

물론 첫인상에 안 좋은 회사가 얼마나 있겠냐만은,,

그럼에도 조직문화가 잘 갖춰진 느낌이었고 어쩌면 여기서 나의 전직을 시작해도 나쁘지도 않겠다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지 않는 오퍼레터의 대한 불안함이 만들어낸 합리화였을까? 하지만 직무전환을 시도하는 나에겐 지금 주어진 모든 기회들이 다 감사하게 느껴진다.


냉정하게 보면 기업적인 규모를 제외하고는 복지나, 연봉, 정규직전환에 대한 것도 A회사가 더 나은 부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B회사를 더 가고 싶었던 이유는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규모의 기업경험과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명확해 보인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 부분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점점 생각이 복잡해져서 결국에는 심플하게 내가 더 하고 싶은 걸로 선택하자라는 결론을 지었다.)


다시 오퍼레터 얘기로 돌아와서,,

나는 B회사에서 오퍼레터가 오지 않아서 거의 매일 전전긍긍했다. 마음이 수십 번 들쭉날쭉했다.

분명 담당자가 합격했다 했는데 그새 변심으로 인해 입사가 돌연취소되면 어쩌지? 내부에 뭔가 문제가 생겼나? 등,,

걱정이 많은 타입이라 기약 없는 약속을 기다리는 기분이 들어 결국 전화로 문의를 했고 입사확정이라는 대답을 들어서야 안심이 됐다.


그리고 A회사를 일주일정도 다녔을 때쯤 드디어 기다리던 오퍼레터가 들어왔다.

면접으로부터 3주가 넘게 걸린 셈,,

그동안 내가 규모가 있는 회사를 경험해보지 못해서였을까,, 나는 이 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기다리는 시간도 괴로웠지만 A회사에 사실대로 말씀드리는 부분도 마음이 썩 좋진 못했다.

다닌 기간은 정말 짧았어도 어찌 됐든 나에게 기회를 준건 사실이니까 조금은 아쉬운 감정도 있던 것 같다.

걱정과 달리 팀원들 모두 축하해 주셨고 앞으로의 성장을 응원받으며 A회사와는 마무리가 됐다.

 

그래서 정말로 이제는 회사를 가야 하는데

코로나가 걸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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