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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의 종류

대학 입시 결과를 결정하는 고등학교

by 동고비


고등학교는 아주 크게 일반고, 자사고, 특목고, 특성화고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네 개의 범주 안에 들러가지 않는 고등학교도 있는데요. 바로 영재학교입니다. 영재학교는 아주 헷갈리게도 학교의 명칭이 **과학고등학교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체 자체가 매우 헷갈리는 학교입니다.


일반고등학교는 그냥 일반고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일반고에는 비평준화 일반고와 평준화 일반고가 있어요. 서울이 평준화 지역이라고 해서 전국의 모든 시도가 평준화인 것은 아닙니다. 경기도만 해도 비평준화 지역이 있으니까요. 가장 대표적인 곳이 화성입니다. 수도권 사시는 분들은 화성고등학교 이름 한번 정도는 들어보셨을 겁니다. 전국 탑티어 비평준화 일반계 고등학교에는 화성고, 한민고 등이 있습니다. 비평준화 일반고는 중학교 내신 성적으로 선발을 합니다.


그럼 평준화 일반고는 다 같은 일반고냐. 여기서 이제 과학중점학교 같은 교육과정 중점학교가 등장하는데요. 일반계 고등학교들의 교육과정이 전부다 다르다 보니 중점 학교들이 있어요. 과학중점학교는 워낙 많으니까 많이 아실텐데 미술중점학교도 있고요. 독일어 집중 교육과정이 있는 학교도 있어요. 그래서 일반계 고등학교 지원할 때에는 집과의 거리, 학생수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학교의 교육과정을 관심있게 들여다 보는게 생각보다 중요하답니다. 왜냐하면 특별한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을 대학 관련학과에서 선호하거든요.


자사고는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고요. 학비가 비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으니까요.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이하 자사고)는 또 두가지 종류가 있어요. 전국단위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전국형 자사고와 해당 지역에서만 학생을 선발하는 광역형 자사고가 있어요. 서울형 자사고가 광역형 자사고에 속합니다. 줄여서는 전사고와 광사고라고 불러요. 유명한 전사고에는 홍성대가 만들었다는 상산고, 이름은 외고같지만 사실은 자사고인 외대용인부고, 학종 명가로 알려진 하나고, 남학생들이 선호하는 천안북일고, 김천고 등이 있고요. 광사고에는 배재고, 세화고, 경희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 등등이 있어요. 부산 해운대고와 경기안산동산고도 광사고입니다.


특목고는 말 그대로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설립한 특수목적고등학교인데요. 과학고, 외고, 국제고, 예고, 체고, 마이스터고 등이 전부 특목고입니다. 특목고에 들어가려면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 하고요. 특이할만한 사항은 마이스터고에 진학하면 취직이 잘 되는 대신에 대학을 곧바로 갈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특목고 가면 대학 잘간다는 소리는 마이스터고가 특목고에 속하는 줄 모르고 하는 소리랍니다. 여기서 특이할만한 점은 과학고인데요. 과학고의 경우는 해당 지역으로만 지원이 가능해요. 그러니까 경기도 출신이면 경기북과학고등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다는 소리에요. 경기과학고등학교는 뭐냐 물어볼 수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앞서 말한 영재학교에요.


이제 영재학교를 이야기할 차례인데요. 영재학교는 교육부 소속이 아니에요. 초중등교육법이 아닌 영재교육진흥법을 적용받는 학교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고등학교와는 다른 점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입학 시험에서 필기 시험을 볼 수 있고요. 생활기록부 낼 때에도 블라인드 처리하지 않고 통으로 제출해요. 다른 학교 입학 시험에서는 상급학교 제출용이라고 블라인드처리된 항목들이 있는 생기부를 제출하거든요. 성적 또한 등급제가 아니라 대학교와 같은 방식으로 산출합니다. 대학교 성적이 3.5, 4.0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처럼요. 그래서 이름도 고등학교가 아니라 영재학교라고 불러요. 그런데 영재학교들의 전신이 대부분 전통 있는 과학고등학교거든요. 초창기에 생긴 과학고등학교들은 대부분 영재학교로 바뀌었어요.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이렇게 이름은 고등학교인데 사실상은 고등학교가 아니다. 이게 말인지 뭔지.


특성화고는 진학이 아닌 취업을 목적으로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익히는 고등학교입니다. 상업계 고등학교나 공업계 고등학교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최근에는 조리, 미디어, 소프트웨어 등에 특화된 고등학교들이 대세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디지털미디어(디미고) 같은 곳이고요. 프로그래머, 방송 PD. 디지털과 미디어 등 학생들이 선호하는 분야를 배울 수 있습니다. 특성화 고등학교의 목적만 생각한다면 진학과는 거리가 멀다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요. 우리나라 대학 전형에는 특성화 전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고등학교보다도 대학 진학률이 높은 특성화 고등학교도 있습니다. 디미고도 그 중 하나고 선린인터넷상업고등학교도 대학 진학률이 높은 대표적인 특성화 고등학교입니다.


그래서 모두다 이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중학교에서 상위권이다 싶은 학생들의 고등학교 선택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어려서부터 영재다. 정말 특출나다. -> 영재학교 -> 떨어지면 고민 좀 하다가 과학고도 씀

2. 영재는 아닌 것 같은데 선행학습을 꾸준하게 했다. 수학, 과학을 좋아하고 잘하는 것 같다. -> 과학고

3. 영재지만 의대가 목표거나 영재학교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공부를 매우 잘한다. -> 자사고, 비평준일반고

4. 일반고 죽어도 싫고 문과가 적성이다. -> 외고

5. 일반고 싫고 나는 문과도 괜찮지만 어문계열은 아니다. -> 국제고

6. 일반고 가서 내신으로 승부해야겠다. -> 동네 평범한 일반고

7. 컴퓨터나 프로그래밍에 자신이 있고 특별한 학교에 가고 싶다. -> 진학률 높은 특성화고


생각보다 선택지가 매우 다양합니다. 그렇다면 이 중 어떤 학생들이 실제로 대학 입시에서도 성공하게 되는 걸까요? 아이의 성향에 따라 어떤 고등학교가 맞는지, 어떤 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지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우리나라 대학 입학 전형의 특성과, 고등학교의 특성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서 어떤 학생들이 어떤 학교에 입학했을 때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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